전남 영광군에서 고위간부가 임신한 여직원에 언어 폭력을 했다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남 자치단체 고위간부들의 언행이 뒤늦게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4일 전남 영광군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영광군청 모 부서 A과장이 같은 부서 B여직원에 목소리를 높여 꾸짖었다. 칡넝쿨 제거사업과 관련해 업무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훈계였다.

당시 B씨는 다둥이를 임신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A과장에 혼쭐이 나도록 훈계를 듣고 눈물까지 흘렸다는 일부 공무원들의 말도 흘러 나온다.


이후 B씨는 군청에서 있었던 일을 남편한테 얘기했고 여러 통로를 통해 군수에게 까지 당시 상황이 전달됐다고 한다.

또 우연찮게 A과장을 지칭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노조게시판에도 당시 상황을 암시한 듯한 글이 게제돼 1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회했다.

지난 7월 24일 군 노조게시판에 '아직도 이런 공무원이' 제하에 '아직도 사무실에서 버럭버럭 악쓰고 시도때도 없이 전화하는건 기본이고 연가내고 휴가쓰고 하는거 눈치주고 비꼬는 말투… 이거 직장괴롭힘 금지법 위반아닌가요? 갑질아닌가요 간부공무원님 일잘하는거 직원들 괴롭혀가면서까지 하라는거 아닙니다 제발 한번쯤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 군 고위관계자는 " '(B씨의)지인이 군수에게 전화해 B씨를 잘 좀 봐달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본보에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다둥이를 임신한 직원에 일을 떠나 고압적인 훈계를 했어야 만 했냐는 지적이 나온다.

A씨의 주장처럼 B씨가 상관의 지시를 수 차례 불이행한 것도 부족해 거짓말까지 했다면 이는 영광군의 복무기강문제가 해이 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머니S>와 통화에서 A과장은 "3차례 업무지시를 했는데 이행하지 않고 거짓으로 업무를 했다고 해서 '왜 거짓말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 뿐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여직원에 폭언을 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직원이 나중에 '가보지도 않고 현장을 갔다. 거짓말을 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며 "오히려 내가 피해자다"고 발끈했다.

A과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B씨의 입장을 듣기 위한 본보와 통화에서"할 말이 없다. 말하고 싶지 않다"며 입을 닫았다.

한편 영광군 모 간부는 "(A과장)이 업무 능력이 뛰어난 분이다. 직원이 일을 못해 목소리를 높인 것 같은데 우리군에서는 간부들이 소리치는 일이 흔하다"며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A과장은 직원 회식자리에서 언성을 높인 부분에 대해 공개적으로 B씨에 사과했다고 한다. 하지만 군청 내부에서는 '임산부 여직원 고성 눈물' 논란이 사그라 들지 않고 회자되고 있다.


전남 목포시에서도 고위간부들의 사려 깊지 못한 업무처리 등이 입살에 오르고 있다. C과장은 자신의 과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불참하고 해외견학을 다녀 온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9월18일 부터 20일 까지 목포 원도심 근대역사문화거리 일원에서 '제1회 전라남도혁신박람회'를 개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개최된 혁신박람회에 2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그런데 C과장은 전남도에서 주관하는 '호남선 남행열차사업 실행계획 수립용역'을 위해 해외견학을 떠나 구설수에 올랐다. C과장은 9월17일부터 25일까지 7박9일 간 스위스 프랑스 노르웨이 등 주요 선진국 방문을 했다.

주관 부서장 없이 행사가 치러 졌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주요 행사 일정마저 맞추지 못하는 목포시의 무계획 행정에 대한  쓴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C과장은 "혁신박람회가 태풍 등의 영향으로 2차례 연기된 까닭에 더 이상 해외연수를 미룰 수 없었으며 해약시 위약금을 물어야하는 등 사정이 있었다"며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다 해놨다"고 해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목포시 중간 관리자급 간부 D씨의 언론관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1기 공사하는데 수천만원이 투입된 목포시 브랜드 이미지(BI)기 졸속행정과 관련(본보 10월 1일자- 목포시'BI 홍보기 설치 사업' 졸속 추진 논란…사업 잠정 보류)해 지난달 30일 본보 취재 후 '청탁 무마' 요청이 거절되자, 이 간부는 취재기자에 "(기사 게제 되면) 얼마나 잘썼는가 볼게요"라며 비꼰듯한 투로 전화를 끊었다.

'행정의 달인' 김종식호의 대변인 격인 홍보실 간부 공무원 '입'에서 나온 말이여서 '목포시의 언론관'이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재발 방지와 해명을 듣기 위해 이 공무원에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