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지난 9월30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6차 공판에서 피해자 유족들이 증인으로 나와 엄벌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4일 오후 제201호 법정에서 살인 및 사체손괴,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을 상대로 6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피해자 강모씨(36)의 어머니와 남동생이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해 갑작스레 가족을 잃은 슬픔과 함께 고유정을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강씨의 어머니는 사건 심경을 묻는 검찰의 질문에 격앙된 목소리로 "지금 이 순간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 아들을 꼭 그렇게 했어야 했냐고, 살려내라고 소리치고 싶다"며 법정 최고형을 요청했다.


이어 그는 "부모에게 큰 기둥이었던 사랑스러운 아들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너무너무 보고 싶다"며 "지금도 문 앞에서 아들이 올까봐 엄마가 문을 열어주려고 기다린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강씨의 동생은 고유정이 그동안 공판에서 피해자가 평소 변태적 성욕이 있었고 자신을 성폭행하려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한데 대해 반박했다.

강씨의 동생은 "형님과 고유정이 이혼할 당시 고유정은 성과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왜 이혼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얘기를 안했겠느냐"며 고유정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고유정이 아이가 있는 집에서 피해자인 형에게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등 폭언과 폭행 때문에 이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형님은 고유정의 재혼에 집착하거나 충격받은 적이 없다. 고유정과 결혼생활이 지옥이었다면서 이혼 후 고유정과 관련된 모든 물품을 버렸다"고 전했다.

또 "반면 고유정은 상자 1개분량에 형님 물품을 보관했고 범행 장소에 형님 이름이 적힌 커플링까지 가져갔다고 하던데 누가 집착을 한 것이냐"고 따졌다.

한편 이날 유족의 진술을 듣고 법정 안 일부 방청객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고유정은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유족의 진술을 들었다.

고유정이 훼손해 제주~완도 해상 등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은 사건 발생 약 100일만인 8월말 고인이 자주 쓰던 모자에서 발견한 머리카락과 유품만으로 시신없는 장례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