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기수 사망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경마기수가 최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와 관련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마사회 경마기수 우리 아들 ***의 죽음을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해주십쇼’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망한 경마기수 A씨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그의 유서 일부분을 공개하면서 “부조리는 분명히 해명되고 근절돼야 한다”며 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의 이른바 갑질을 강하게 비난했다.


청원인이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A씨는 “면허 딴 지 7년이 된 사람도 안 주는 마방을 갓 면허 딴 사람들한테 먼저 주는 이런 더러운 경우만 생기는데. 그저 높으신 양반들과 친분이 없으면 안 되니” “내가 좀 아는 마사회 직원들은 대놓고 나한테 말한다. 마방 빨리 받으려면 높으신 양반들과 밥도 좀 먹고 하라고”라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으나 면접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을 만들어 놓고 어쩌다 마방 빈자리가 만들어지면 입사서열 또는 성적순으로 매겨 근무경력이나 면허를 취득해 기다린 지 5~7년이 되어도 될지 말지 하다는 이런 부조리는 분명히 해명되고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교사 면허를 취득해 경마기수 생활하면 노동자도 아니고 허울뿐이며 말만 ‘소사장’이라는 명목으로 가정생활은 빈곤의 연속이라 아이들과의 생활은 더욱 비참해진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아들이 ‘지금까지 힘들어서 죽어 나간 사람이 몇 명인데 정말 웃긴 곳이다. 경마장이라는 곳은. 더럽고 치사해서 정말 더는 못하겠다’고 말했다”며 “마사회는 다단계 갑질 속에서 죽어간 우리 아들을 살려내라”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덮으려고 하지 마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관련자들을 처벌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작성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10시5분 2522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국마사회 서울 경기장. /사진=뉴시스

앞서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5시25분쯤 강서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수 숙소 화장실에서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마사회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유관단체 구성원의 권익보호와 경마시행에 관여하는 모든 단체들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경마 기수로서 활동하던 A씨의 안타까운 선택에 대해 경마 시행을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유족과 관계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전날(3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마 책임자인 담당 처장을 직위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