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86일 앞둔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현충탑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 복귀 첫 방문지로 광주·전남을 택했지만, 정작 지역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20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총선) 첫 행보를 가졌다. 이어 그는 오후에 광주 국립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이날 참배에는 박주선, 주승용, 김동철, 권은희 의원 등 광주·전남지역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등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5·18묘지 참배 후 '민주의 문' 앞에서 광주 방문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전남 여수에 있는 장인 산소에 성묘를 할 계획이다.


안 전 대표가 정치권 복귀 첫 일정으로 호남을 택한 것은 국민의당 시절 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호남 민심을 살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4년 전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광주·전남 18석 중 16석을 석권해 '녹색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새 정치에 대한 기대는 실망감으로 변했다.

이후 국민의당이 정치적 노선과 이해득실에 따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으로 사분오열되면서 '호남정치'가 실종된 데 대해서도 지역 민심이 싸늘하다.

한 때 안 전 대표와 한솥밥을 먹었던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프로그램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가장 바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다. 광주시민들 굉장히 영특해서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호남에 다시 구애를 하려고 방문하지만 4년 전 호남의 민심과는 천양지차"라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안 전 대표의 대북정책과 5·18 등 새정치 컨텐츠에 대한 호남민들의 기대가 모두 무너졌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광주·전남 방문에 자기반성과 호남민들에 대한 사죄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갑석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5·18묘지 참배에 야박하게 얘기할 생각은 없지만 4년 전 호남민들에게 약속했던 결과를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안 전 대표의 처절한 자기반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4년 전과 같은 지지 복원은 불가능할 것이다"고 경계했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현충원 참배와 광주 방문 일정은 국민의당 창당 행보와 일치한다"며 "5·18묘지 참배는 국민의당에서 바른미래당을 창당하고 호남과 거리를 둔 데 대한 자기 반성과 책임을 인정하는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