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점은 그가 일본에서 새로운 문화 한류를 이끌고 있다는 것. 그가 말하는 문화 한류는 공연문화로 자리 잡은 새로운 K팝이다.
지난 3일 강남에 위치한 블랙와이뮤직 본사에서 만난 우일은 “일본 시장에서 ‘겨울연가’가 촉발한 1차 한류는 끝이 났지만 K팝이라는 공연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며 “그것은 이제 한류라고 볼 수 없다. 문화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룹 ‘오션’ 출신 멤버… 일본 공연 기획자로
오션으로 활발한 가요계 활동을 이어오던 그가 일본 시장에서 활동을 시작한 건 2012년이다. 제대 후 솔로로 전향하면서 정규 앨범을 들고 무작정 일본으로 향했다. 2~3년 공연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팬층을 확보해나가던 그는 소속 기획사로부터 프로듀서 제안을 받고 제작자로 또 한번 변신을 거듭했다.
“가수와 제작자들의 간극이 있죠. 제작자는 아무래도 영리 목적이 크고 가수들은 무대 퀄리티나 스토리를 감성적으로 만들어나가길 원해요. 이 부분을 조율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가수 출신 제작자로 가교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우일은 일본 시장의 한류가 아직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일본인의 팬덤 문화에 기인한다. 일본 사람들은 유명세나 외모, 보컬실력 등으로 아티스트를 판단하지 않는다. 본인이 생각하는 목소리나 콘텐츠의 아티스트가 있다면 그게 바로 레전드고, 스타고, 문화다. 그리고 해당 아티스트를 끊임없이 응원하고 지출하는 소비성향을 보인다.
우일이 주목한 것도 이 부분이다. 이런 팬덤문화에 공연을 접목시킨다면 새로운 한류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플라워, 이기찬, KCM 등 과거 유명세로 인지도는 있지만 현재 한국에서 활동이 뜸한 가수들이 일본에서 공연하고 자리 잡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기획한 공연이 점점 자리잡아가면서 2017년 4월 W2B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공연기획사업을 본격화했다.
“일본을 부러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장르적으로 영역이 너무 넓다는 거예요. 인구수가 2배이기도 하지만 콘서트 문화가 자리 잡혀 있고 오래된 가수든 최근 가수든 소통하고 교류하고 다시 무대에서고 이 모든 게 자연스럽거든요. 시간이 지나면 옛 가수라고 차별받는 것과 다르죠. 그런 측면에서 ‘슈가맨’이나 ‘불후의 명곡’처럼 옛 레전드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우일이 일본에서 기획한 공연 중 단연 최고로 꼽는 것도 ‘콜라보 공연’이다. 지난 2018년 배우 한정수, 조동혁, 샵 원년멤버였던 장석현과 오션 멤버였던 오병진, 인디고 출신 승남 등 가수와 배우들의 콜라보 무대를 1년 동안 진행했다. 직업을 떠나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무대. 반응이 뜨거웠다.
◆국내 아마추어 일본 무대로
“오디션을 보기도 하지만 음색이 좋거나 보컬이 좋은 숨어있는 친구들을 계속해서 발굴해 나가려고해요. 우리자리의‘ 우리’ 역시 SNS를 통해 제가 직접 컨텍해 계약한 케이스이고요. 우리자리는 아직 데뷔는 안했지만 일본 공연무대에 함께 서면서 이미 일본 팬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해요. 이런 친구들이 많아져서 블랙와이뮤직하면 노래 잘하는 집단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꿈이죠.”
“일본에서 콘서트를 여는 한국가수들이 많죠. 하지만 팬들과의 소통이 단발적으로 끝난다면 영리 목적 외엔 문화가 가진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생각해요. 일본인들은 할 수 없는 K팝의 특성이 분명이 있거든요. 그런 니즈에 대한 이해,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된다면 그게 바로 롱런하는 비결 아닐까요?”
☞ 본 기사는 <머니S> 제631호(2019년 2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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