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이달(27단계)보다 8단계 낮은 19단계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7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지난 5월 16일~6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은 갤런당 338.30센트로 전월 대비 17.5%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국제선 노선별로 편도 기준 4만 6400원~34만 4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이달보다 최저 1만 5100원, 최대 10만 7500원 낮은 수준이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과 비교하면 최대 22만 원 줄어든 금액이다.
아시아나항공도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4만 8500원~27만 5800원으로 책정했다. 전달 대비 최소 1만 9500원에서 최대 10만 7000원 인하됐다. 종전 합의 이전의 국제 유가를 반영해 산정된 만큼, 양해각서(MOU) 등 합의 이후의 유가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8월 유류할증료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은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인하된 유류할증료는 중동 전쟁 이전인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3배 이상 높고, 고환율에 따른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경영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주력이 일본·동남아 노선인데 여름철에는 한국보다 기온이 높은 지역이 많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는다"며 "대도시 노선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푸껫이나 삿포로 같은 일부 휴양지에 수요가 집중돼, 성수기라고 할 만큼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 항공사들은 당분간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상반기 중동 전쟁 여파로 감편했던 국제선 공급이 재개되는 시점이 경영 정상화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남아 등 중거리 국제선 운항편은 지난 3월 이후 왕복 기준 약 1000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국내 상장 항공사 5곳(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총 8000억 원대로 예상된다. 이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269억 원, 34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0월까지 비운항 계획을 발표한 항공사들도 있어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정상화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단할 수 없어 하반기 여객 수요와 유가 안정세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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