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는 사들이는데… 아남전자 지배구조 준수율 6.7%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지표 중 1개 충족
코스피 상장사 평균 47.8% 밑돌아
오디오 산업 성숙기로 1분기 적자 전환
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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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아남전자가 잇단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상장사 평균을 크게 하회해 배경이 주목된다. 주주환원 기조를 뒷받침할 실적도 내리막을 걸으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남전자는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통해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계약 종료일은 내년 5월27일이었지만 약 두 달 만에 취득을 마치면서 계약을 조기 해지했다. 같은 날 50억원 규모의 신규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하며 자사주 취득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 3월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33.27%인 보통주 2565만7000주를 공개매수한 뒤 취득분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560원으로 결의일 직전 종가 1208원에 29.14%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최대 매입 예정 금액은 400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마련한 데 따른 선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공개매수로 취득한 주식은 목표의 5.02%인 128만8297주로 집행액은 약 20억원에 그쳤다. 장내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웃돈 데다 장외거래에 따른 세금 부담이 겹친 결과다. 400억원 가운데 20억원만 집행하고도 주가 부양과 지분율 확대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개매수자와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은 33.44%에서 35.12%로 높아졌다.
주주환원 행보와 달리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남전자가 지난 5월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15개 지표 가운데 1개만 충족했다. 핵심지표 준수율 6.7%로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평균 준수율 47.8%를 밑돌았다. 올해 처음 관련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296곳의 평균(29.2%)보다도 낮았다. 지난해까지 의무공시 대상은 연결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였지만 올해부터 전체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되면서 아남전자도 처음 보고서를 제출했다.
아남전자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65.08%다. 일반 주주가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만큼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고 경영진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의 중요성이 크다. 회사가 유일하게 충족한 핵심지표는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이다. 아남전자는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주총 집중 예상일을 피해 지난 3월20일 개최했다.
소집공고는 같은 달 5일에 게시했다. 주주에게 주어진 안건 검토 기간이 15일에 그쳐 한국거래소가 권고하는 '4주 전 소집공고' 기준에 못 미쳤다.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과 배당정책 및 실시계획도 주주에게 별도로 제공하지 않았다. 이사회와 감사기구 관련 제도도 미흡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이 부재했고,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아니었다. 전자투표제와 집중투표제,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도 갖추지 못했다.
집중투표제 미채택은 업계 전반의 흐름이기도 하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채택률은 4.4%에 그친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오는 9월부터 개정 상법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의무 적용해야 한다.
아남전자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보고를 하다 보니 준비가 미흡했다"며 "내부에서 여러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전자투표 도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 효과를 뒷받침할 본업도 부진하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순이익(EPS)을 높여 단기적인 주가 부양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이를 지속하려면 실적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아남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99억원) 대비 51.6%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오디오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제품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업체 간 가격 경쟁도 심화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특정 고객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도 높아 제품 전략이나 발주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 지난해 연결 매출의 73.4%가 단일 고객에게서 발생했다.
아남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오디오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됐고 시장도 빠르게 성숙기에 진입했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은 기존 수주 물량의 납품이 지연된 영향이 컸다"고 했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스마트 스피커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스마트 스피커 역시 기본적인 오디오 성능이 중요하기에 그 부분에서 차별화를 두고 시장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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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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