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항공업계의 2분기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대한항공과 LCC의 사업 포트폴리오 차이가 실적 희비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고유가·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항공업계의 2분기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차이가 실적을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대한항공은 화물 사업 호조로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한 반면 여객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는 대부분 적자가 예상된다. 항공사들은 성수기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맞춰 프로모션을 확대, 3분기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199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료비가 1조9991억원으로 전년 동기(9478억원) 대비 110.9% 급증하는 등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적자 전환이 예상됐지만 화물 사업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2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46.1% 늘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송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2조8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동 지역 환승 수요와 방한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대한항공과 달리 여객 수익에 의존하는 항공사들은 연료비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을 분산하기 어렵다. 화물기 사업부를 매각한 아시아나항공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2880억원이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대한항공과 달리 단거리·저운임에 의존하는 LCC들의 경우 연료비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을 분산하기 어렵다. /사진=뉴시스


단거리·저운임 구조인 LCC는 고유가·고환율에 특히 취약하다. 비수익 노선을 줄이고 연료 효율이 높은 신기재를 도입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다. 에어부산은 2분기 영업손실 355억원을 내며 적자 폭이 전년 동기(111억원) 대비 확대됐다.

제주항공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41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고환율에 따른 비용 증가로 5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1분기 흑자 전환 이후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LCC 1위 제주항공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등 다른 LCC도 영업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포함된 3분기 여객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정점을 찍은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6월부터 석 달 연속 낮아지며 여행객들의 비용 부담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일본·중국 등 인기 노선의 공급과 프로모션을 확대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통상 실적이 개선되는 성수기이고 현재 여객 수요도 견조해 큰 변수가 없다면 실적은 나아질 수 있다"면서도 "환율과 유가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비용 부담이 여전해 이를 상쇄할 정도로 여객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