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기로 선 LCC, 여름 성수기 앞두고 '출혈경쟁' 격화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27단계…소비자 부담 여전
LCC, 성수기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 택해
김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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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환율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할인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여행 수요가 위축되자 탑승률 방어를 위한 저가 운임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등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출혈 경쟁이 장기화할 경우 LCC들의 재무 부담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27단계가 적용된다. 현행 최고 수준이었던 5월 33단계보다 6단계 하락한 수치다. 제주항공 기준 편도 거리별 유류할증료는 43~103달러로 책정됐다. 지난달의 52~126달러와 비교하면 낮아졌지만 소비자 체감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6월은 7~8월 여름 휴가철 항공권 발권이 집중되는 시기로 항공료 인상은 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막기 위해 LCC 업계는 주력인 중국·일본·동남아 노선의 체감 운임을 낮춘 특가 프로모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왕복 유류할증료만 100만원을 웃도는 장거리 노선과 달리 단거리 노선은 항공사 재량에 따라 일부 비용 부담을 흡수할 여지가 있어서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31일까지 일본 사가현과 함께 인천-사가 노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스타항공도 일본·동남아 주요 노선을 대상으로 7~8월 얼리버드 특가 판매를 진행 중이다. 할인 적용 시 인천-후쿠오카 왕복 항공권 가격은 23만원대로 지난해보다 8만원가량 저렴해진다.
파라타항공은 유류할증료 적용을 유예하는 할인과 더불어 일본·베트남 노선 특가 좌석 1000석을 매일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도쿄·나고야·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노선 운항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항공기는 운항할 때마다 유류비뿐 아니라 리스료·정비비 등 고정비가 발생한다. 대부분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고환율 국면에서는 운항 부담도 커진다. 그럼에도 항공사 입장에선 좌석을 비워두기보다 일정 손실을 감수하고 탑승률을 끌어올리는 편이 현금 흐름 확보와 시장 점유율 유지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LCC 관계자는 "띄울수록 적자라는 말이 정확하다"며 "운항을 하지 않고 항공기를 세워둬도 고정비가 드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탑승률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은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버티기 성격이 강해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LCC들은 연달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노선 감편과 무급휴직 등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와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이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고 진에어는 객실 승무원 직군 합격자의 입사 시점을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전쟁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 상장 LCC 4곳(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의 적자 전환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재무 체력이 약한 일부 중소업체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미국 LCC 스피릿항공은 항공유 급등 등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이달 초 폐업했다.
LCC 관계자는 "모기업이 경영을 받쳐줄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더 힘들 것"이라면서도 "최근 감편은 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여객 수요 자체는 크게 꺾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안정세를 찾으면 업황도 점차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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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이재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