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0시즌 K리그 개막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스1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민국 체육계도 긴장 상태다. 특히 관중들의 영향력이 큰 프로스포츠는 개막 연기와 무관중 경기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4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K리그는 오는 29일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릴 예정이었다. 개막을 불과 5일여 앞두고 일정을 연기할 만큼 연맹은 다급히 결정을 내렸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최근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비단 프로축구연맹이 아니더라도 각 체육단체들은 수천, 수만의 관중이 운집할 수 있는 스포츠 경기가 코로나19 방역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달 14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 일정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5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KBO의 한 관계자는 "(시범경기 개막까지) 아직 20일 정도 시간이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일정 연기 또는 취소, 무관중 경기 등을 놓고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3월 중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많은 팬들이 운집하는 야구장은 코로나19 방역에 취약지로 손꼽힌다. /사진=뉴스1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농구와 배구는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WKBL)는 이미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고 남자 프로농구(KBL) 역시 25일 긴급 이사간담회를 열어 현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관중 없이 경기를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프로배구도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상황 호전 시까지 도드람 2019~2020 V-리그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약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프로농구, 프로배구는 사상 초유의 무관중 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프로 스포츠 외에 다른 종목도 대회 연기, 취소를 결정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코로나19 추가 감염 발생 예방을 위해 2019~2020 SK핸드볼코리아리그 일정을 조기에 종료하기로 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최근 대의원총회, 실내대회, 심판강습회, 아시아연맹 운영위원회 등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다음달 8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국가대표 3차 선발전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테니스협회도 3월 7일부터 경북 김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년도 전국종별테니스대회'를 잠정 연기했다. 이밖에 전국에서 열리는 여러 대회도 연기 또는 취소를 결정했다.

코리아 컬링리그(KCL)는 플레이오프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경마, 경륜, 경정사업도 지역사회 안전 확보를 위해 운영을 중단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전 사업장 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와 오지 이글스(일본)의 2019~2020시즌 아시아리그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역시 무관중 경기로 열린다.

다음달 22일 개최되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비상이 걸렸다. 대회 조직위는 대회 개최를 강행하기로 했으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다면 연기 등의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대회 개최를 위해 방역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