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잡화매장 상인이 썰렁한 거리를 바라보고 있다./사진=김창현 머니투데이 기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자 의료계가 국민이 방역에 주체가 될 것을 제안했다. 국민이 방역의 주체가 되려면 ▲사회적 거리 두기 ▲ 자가 격리 치료 등으로 국민 스스로 감염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행위를 말한다.
한정된 자원과 의료 인력으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하려면 환자 몰리는 병목현상 막는 게 중요하다는 이유다. 방지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모든 신종 코로나 환자를 입원시키는 데는 의료 자원에 한계가 있다”며 “경증 환자는 집에서 머물며 약을 복용하는 방식의 자가 치료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 양상을 볼 때 전국적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방역연계 범부처 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 감염병 조기경보 과제 연구팀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유행(감염)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R0)는 7~10 정도로 확인됐다. 재생산지수란 환자 1명이 몇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7이면 한사람이 7명을 감염시키고, 7명이 다시 각각 7명씩 모두 49명에게, 49명이 다시 각각 7명에 전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밀폐 공간에서 다수에게 바이러스 노출이 일어난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를 제외한 국내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2~3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 방역시스템이 실패하자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이에 중앙임상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안했다.


가정과 직장, 병원, 종교단체 등지에서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사람들이 서로 거리를 두자는 것이다. 발열·기침 등 경미한 의심증상이 있을 땐 먼저 가족과 접촉하는 것을 피하고 회사·학교·교회 등을 가지 말아야 한다. 또 소모임, 직장 회식 등 주변인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만약 증상이 발생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기보다 경과를 지켜보고 선별진료소를 거쳐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한다. 의료진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이유는 증상 초기에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코로나19의 특성 때문이다.

의심 증상이 발현됐을 때는 3~7일 간 집에서 자가격리해 치료하는 게 좋다. 중앙임상위는 자가 치료가 가능한 환자로 ▲경증 환자 중 기저질환이 없고 ▲젊은 연령대며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없는 동거인이 지속적으로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등의 기준을 걸었다. 또 자가 격리 수칙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집안 환경이어야 한다. 예컨대 방이 2개 이상인 집에서 생활 공간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도 “확인 결과 국공립 의료기관에 현재 준비된 병상이 5000개”라며 “모든 환자를 입원 치료한다면 치료 가능한 환자수는 5000명이지만 증세가 가벼운 환자가 집에서 지낸다면 이에 4배인 2만명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