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슈퍼 선데이'(Super Sunday)였다. 주말의 끝자락, 유럽 각국에서 열린 경기들이 외국은 물론 한국 축구팬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으며 다양한 이슈를 남겼다.

잉글랜드에서는 각각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팀들 간의 치열한 혈투가 펼쳐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티켓이 걸려있는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전도 마침 이날 팬들을 찾았다. 바다 건너 스페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전통의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를 벌였다.


하루가 거의 다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이날 펼쳐진 경기들과 관련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슈퍼 선데이'는 물론 월요일까지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경기들에 대해 다시금 정리했다.

델레 알리(왼쪽)를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로이터

◆ 토트넘, 안방서 울버햄튼에 역전패… 무리뉴 체제 벌써 빨간불?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꿈꾸는 토트넘 홋스퍼는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튼에게 예상치 못한 2-3 패배를 당했다. 스티븐 베르흐베인, 세르주 오리에의 골에 힘입어 전반을 2-1로 마쳤지만, 후반전 디오고 조타와 라울 히메네스에게 연속 실점하며 승점을 챙기는 데 실패했다.

주전 선수들이 빠진 여파가 고스란히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토트넘은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이는 토트넘 공격력에 있어 직격탄이나 다름없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64%라는 높은 볼점유율에도 불구하고 6번의 슈팅(유효슈팅 3회)을 때리는 데 그쳤다. 원정팀 울버햄튼이 9번의 슈팅을 가져가며 더 활발히 공격한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었다.

성적 부진으로 지난해 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허니문 기간이 끝난 것일까. 토트넘은 최근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공식전 3연패를 기록 중이다. 3경기 모두 1점차의 아슬아슬한 접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봐도 무리뉴 감독에게 면죄부를 주기는 다소 어렵다.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무리뉴 감독의 '무개성적인' 전술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위기와 비판에 강했던 무리뉴가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현 상황을 타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에버튼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일(한국시간)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심판들을 찾아가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맨유와 비긴 에버튼, 퇴장 받고 팬들 지지 얻은 안첼로티
마찬가지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에버튼 원정에서 발목이 잡혔다. 에버튼과 1-1로 비긴 맨유는 리그 11승9무8패 승점 42점으로 4위 첼시(승점 45점)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하마터면 맨유는 경기에서 질 뻔했다. 전반 초반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실수로 실점을 헌납한 맨유는 전반 31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회심의 중거리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막판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게 재차 골을 허용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칼버트 르윈의 슈팅 과정에서 앞선 장면 슈팅을 가져갔던 길피 시구르드손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빠져나오지 못했고, 비디오판독(VAR) 결과 해당 장면은 '노 골' 판정을 받았다.

비록 승점 3점은 뺏겼지만, 에버튼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승2무1패로 여전히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게 됐다. 더불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열정도 팬들이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칼버트 르윈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자 경기가 끝난 뒤 심판진과 강하게 언쟁을 벌였고, 결국 크리스 카바나 주심에게 레드 카드를 받았다. 영국 매체 BBC는 이 장면에 대해 "안첼로티가 퇴장을 당한 대신 팬들과 강한 유대감으로 엮이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아스톤 빌라에게 2-1로 승리한 뒤 축하 행사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위기 속 한 줄기 빛… 맨시티 리그컵 3연패 달성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위기 속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리그컵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경기 결과는 전반전에 이미 나왔다. 맨시티는 전반 20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선취골을 터트린 데 이어 30분에는 미드필더 로드리가 추가골을 터트려 일찌감치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빌라도 전반 41분 공격수 음브와나 사바타가 1골을 만회하면서 희망을 되살렸다. 빌라는 후반 들어 맨시티를 따라잡기 위해 분전했으나, 70%라는 압도적 볼점유율로 압박하는 맨시티에게 전세를 역전시키기는 어려웠다. 결국 경기는 전반전 스코어 그대로 종료됐다.

이번 우승으로 맨시티는 힘든 시기 속 한 줄기 위안을 얻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으로부터 향후 2시즌 동안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맨시티는 이번 우승으로 구단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지킬 수 있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2일(한국시간)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라리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통산 277번째 엘 클라시코, 레알이 '다 가져갔다'
'엘 클라시코' 더비를 승리한 레알 마드리드가 라리가 선두로 올라섰다.

레알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분위기를 탄 레알은 후반 26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취골에 이어 경기 막판 마리아노 디아스의 쐐기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값진 더비전 승리를 가져갔다. 반면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는 또다시 침묵, 엘 클라시코 6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메시답지 못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 결과로 레알은 바르셀로나에게 또다시 리그에서 앞서나가게 됐다. 레알은 16승8무2패 승점 56점을 기록, 55점에 그친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리그 1위에 등극했다. 리그 최소실점(17골)을 기록 중인 수비진의 영향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