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사진=뉴스1

대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률이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을 제외한 신천지 신도의 양성률은 현재까지 1.7%로 조사됐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대구 지역에서 확인된 누적 확진자는 모두 3601명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 환자를 모두 합하면 총 4285명이며 이는 국내 전체 확진자의 89.0%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구 신천지 양성판정률 62%… 타지역 1.7%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는 약 9000명의 신천지 교회 신도를 자가격리하고, 유증상자 1300여명부터 시작해 모든 신도에 대한 방문진단검사에 집중하며 확진환자를 찾아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상황이 급박해 대구시의 자료정리와 보고가 지연되고 있으나 검사기관의 자료 등을 취합해 볼 때 3월2일 기준으로 약 6000명의 신천지 교회 신도들의 검체 채취가 이뤄졌다"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2300여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중대본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검사가 완료된 신도의 양성판정률은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62%(2685명 양성·4328명 검사)로 매우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구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신천지 신도 양성률은 1.7%로 아직까지 낮게 조사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1

김 1총괄조정관은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전국 신천지 신도 조사와 관련, "각 시·도가 이들의 전수에 대해 전화로 증상 유무를 조사해 현재 99% 조사가 완료됐다"며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증상이 있는 신도들은 4066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선친지 신도)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중"이라며 "전체적으로 50% 정도만 현재까지 결과가 나왔으나,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 유증상자 신도들의 양성률은 1.7%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김 1총괄조정관은 "중간 결과로 볼 때 대구·경북을 제외한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최종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계속 분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지역 외에서 양성판정률이 낮게 나왔지만 신천지 신도들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 확산이 타지역에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김 1총괄조정관은 그러면서 "현재 대구 지역의 신천지 교회 신도들은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자가격리 중"이라며 "그 외 지역의 신도들 중 증상이 있는 신도들은 자가격리, 그 외에는 능동감시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중심에서 고위험군 치료로 이동 

아울러 정부와 방역당국은 그동안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진행된 코로나19 진단에서 벗어나 고위험군 환자 치료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시를 대상으로 피해 최소화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피해 최소화 전략은 전염병 사망자를 줄이는 전략으로 사망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환자를 찾아내 치료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신천지 대구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하거나 이들의 가족, 친지, 지인 등 접촉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되자 정부는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감염을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서 검사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무증상 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를 집중하다 보니 실제 검사를 요청했던 일반 대구 시민들이 제때 검사받을 기회를 놓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며 "신도를 떠나 위험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우선 검사와 치료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신천지) 신도 여부를 떠나 위험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우선적으로 검사해 치료의 기회를 먼저부여하도록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의를 모았다"며 "이와 관련해 현재 대구시 등과 회의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같은날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말이 코로나19 상승 추세를 꺾을 수 있는 중대한 고비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권 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성숙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신천지 교인 외에 추가적인 감염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권 시장은 이날 화상회의로 진행된 국무회의에 참석해 최근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병상 3000개를 구해달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권 시장이) 법적 검토가 부족한 채로 긴급명령권을 말해서 죄송하다고 했다"며 "대구 상황을 설명한 뒤 '상황이 긴급해 올린 말로 양해해달라'고 간곡하게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