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차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생산지연에 출하지연까지 겹치면서 실제 주문 후 받는 데까지 2개월 이상 걸리고 있다. 신차 검수 현장에선 도장불량과 문짝 벌어짐, 기어노브 불량 등도 빈번히 일어나는 중이다. 신차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운송 및 탁송을 담당하는 디케이엘은 최근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 물량을 소화하지 못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동중단 했던 한국GM 부평공장이 최근 재가동에 들어가며 물량이 본격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디케이엘은 탁송차량을 확보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3월 2주차 한국GM 인천 출하장에 들어온 트레일블레이저는 약 4000대로 디케이엘은 이 중 50%만 소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부터는 70%를 소화했지만 출고부터 인도까지 기간은 아직 5일 이상 걸리고 있다.
디케이엘은 3년 전 하도급 업체에 갑질로 문제가 됐던 회사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디케이엘이 수급사업자와 하도급계약서 등 거래조건을 설정 또는 변경하는 과정에서 수급사업자 평가에 따른 임의 계약해지, 계약 자동갱신 조항 삭제, 파업으로 업무지장이 초래되는 경우 계약해지 등 거래상대방에게 불리하도록 거래조건을 일방적으로 설정한 혐의를 적발했다. 한국GM은 디케이엘과 6년째 거래 중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차를 생산 해 받는 데까지 1주일 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에선 생산지연과 출하지연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생산지연은 주문이 밀려 생산 공정이 포화상태에 놓이는 것이고 출하지연은 생산을 마친 차량을 고객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트레일블레이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만들어 놓은 차를 바닷가에 그대로 두는 게 불안하다”며 “작년까진 탁송도 회사로 해줬는데 이번엔 무조건 자택에서 받아야 하는 점도 불만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차 검수를 진행하는 중간에 품질 불량이 발견되는 점이다. 최근 경쟁모델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품질문제는 한국GM에 타격이 될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와 경쟁모델은 시장 자체가 다르다”며 “품질문제 등은 개선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3월엔 스파크를 제치고 한국GM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XM3는 이미 누적계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21일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한 지 약 3주 만에 연간 판매목표(4만 대)의 25%를 달성했다. 르노삼성은 XM3의 하루 생산량을 현재(약 150대)의 두 배(약 300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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