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15년 티볼리로 대표되던 독주시대가 지나고 지난해 기아자동차 셀토스가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여기에 올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각각 트레일블레이저, XM3를 출시해 셀토스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소형SUV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1000만원 후반대의 시작 가격에 중형SUV급 실내공간 등으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 올해는 소형SUV시장에서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XM3의 격전이 예상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ACTIV 기준으로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640mm의 크기를 자랑한다. 소형과 준중형의 경계를 허문 셀토스에 전혀 뒤지지 않는 크기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뒷좌석은 셀토스와 비슷한 느낌이다. XM3는 전장 4570mm, 전폭 1820mm, 전고 1570mm, 휠베이스 2720mm의 크기다. 출시 순으로 보면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XM3 순인데, 뒤로 갈수록 크기가 커진다. 소형SUV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XM3는 앞좌석 등받이와 2열 시트 승객의 무릎간 거리가 주먹 2개 이상도 나온다. 동급에서 가장 긴 휠베이스를 가졌기 때문이다.
3개 차종 모두 기존 소형SUV보다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2열 중간에 턱이 있다는 점이다. 평평한 바닥이 아니라 뒷좌석에 3명이 앉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513ℓ의 XM3가 가장 넉넉하다.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의 기본 트렁크 공간은 각각 498ℓ, 460ℓ다. 물론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가 동급 대비 작은 것은 아니다. 3개 차종 모두 유모차와 가방 몇개를 보관하는데 전혀 제약이 없다.
트레일블레이저는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대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힘을 발휘한다. 다운사이징 엔진에 대한 편견이 있긴 하지만 타보면 다르다. “이차 좀 이상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배기량과 달리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차가 반응한다. 곡선구간에서의 흔들림은 셀토스와 별반 차이가 없다.
XM3의 변속기도 7단 DCT다.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52마력, 26.0kg.m이다. 초반 가속 시 느낌은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와 비교해 다소 아쉽다. 1200rpm 구간까지 다소 소극적인 느낌이다. 전자제어장치가 개입하는 시간이 길어 초반에 움찔하기도 한다. 이 구간만 넘긴다면 이후의 움직임은 180도 달라진다. 다만 차체가 높다 보니 곡선구간에서의 흔들림은 다소 느껴진다. 그렇다고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정도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XM3에서 아쉬운 편의사양은 전동트렁크다. 워낙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되다 보니 일부 사양이 빠질 수밖에 없었겠지만 추가 옵션으로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의아하다. 장점도 분명히 있다. XM3는 기본으로 적용된 티맵 그리고 클러스터에 연동되는 내비게이션이 특징이다. 주행 시 운전자의 불편함을 사라지게 만든다. 2030 세대는 특히 차량에 탑재된 기본 내비게이션 대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 운전 중 스마트폰을 잠시 쉬게 해줄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장점은 무선 카플레이다. 현존하는 국산차 중 무선으로 카플레이 연동이 되는 모델이 없다. 스마트폰이 갤럭시 시리즈인 기자 입장에서는 구글 정책상 안드로이드 오토의 무선 연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콘솔박스 주변으로 지저분한 전선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매우 기쁜 일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8호(2020년 3월31일~4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