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전인 1982년, 당시 최고의 금융스캔들이자 건국 이후 최대의 금융사기 사건으로 기록된 ‘이철희·장영자 어음사기사건’이 터졌다. 명동 기업금융시장에선 최근 라임펀드 사태를 바로 보는 시각이 이때와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철희·장영자 어음사기사건은 주로 자기자본비율이 약한 건설업체에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자기자본의 2배에서 최고 9배에 달하는 어음을 받아 명동시장에서 할인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당시 어음을 할인한 금액만 7111억원이었고 어음사기 행각을 벌인 금액은 6404억원에 달했다. 권력과의 유착 의혹으로 정권에 치명타를 안겨줬다.
이번 라임펀드 사태도 어음은 아니지만 어음사기사건과 유사한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피해액이 1조6000억원에 달하고 정치권부터 금융기관 연루 등 다양한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어음사기사건과 유사하다. 명동시장은 그동안 금융과 기업의 투명성 노력이 단 한번의 사건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명동시장에선 사모펀드를 활성화시키는 게 경제를 위해서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기업에 활력을 주고 투자자들에게는 고수익 투자처가 늘어나는 강점이 생긴다는 이유다. 다만 이를 악용하는 범죄자들과 책임을 회피하려는 금융기관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통상 시장에선 기업들의 재무사정을 회사채나 기업어음 발행과 상업어음 유통량을 보고 추정한다. 최근엔 특정 산업의 상업어음 유통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명동 기업금융시장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침체 상황을 겪고 있는 항공업이나 여행 관련 업종의 어음 유통량이 가장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현재는 자동차부품 업종이 항공·여행 업종보다 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업종의 어음량이 늘어나 시장을 긴장시키는 모습이다. 이는 금융기관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기업정보제공업체인 중앙인터빌 관계자는 “건설업종에 이어 자동차부품업종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번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마치 바이러스처럼 이 같은 상황이 퍼져 전체 업종이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될 우려가 있다. 다음달(5월)이 절정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예상하지 못한 업종의 어음량이 늘어나 시장을 긴장시키는 모습이다. 이는 금융기관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기업정보제공업체인 중앙인터빌 관계자는 “건설업종에 이어 자동차부품업종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번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마치 바이러스처럼 이 같은 상황이 퍼져 전체 업종이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될 우려가 있다. 다음달(5월)이 절정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라임사태와 같은 불신의 시대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의 시대가 합쳐진 겪어보지 못한 경제 상황을 맞을 것 같다”며 “시장의 공포심리가 더욱더 기업들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9호(2020년 4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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