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서운 매도 물량을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받아내는 소위 ‘동학개미운동’으로 증권사 신규계좌가 폭증했다. 동학개미운동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개인들이 저점 매수를 노려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현상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위기는 곧 기회’라며 인생 역전을 노리는 2030세대가 증시로 눈을 돌리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계좌 개설이 쉬워진 것도 젊은층의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로 주식 초보자를 뜻함) 입성에 힘을 보탰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3076만9014개로 집계됐다. 올해 초(2935만6620개)와 비교해 4.81%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2일 2990만7185개였던 계좌 수는 한달간 86만2000여개가 증가했다. 3월에만 증가율이 2.88%에 이른다.
키움증권은 지난달에만 새롭게 개설된 계좌가 43만1000개에 달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올 1월 기록한 종전 최대치(14만3000개)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규계좌 개설 시 지점을 방문하지 않는 비대면서비스로 고객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달 비대면 신규계좌가 각각 약 20만개, 30만개 개설됐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만개가 넘는 신규계좌를 유치했다. 2월 카카오뱅크와 연계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한 효과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늘면서 신규계좌 개설도 증가했다”며 “자금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신규계좌 개설을 위해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2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에 증시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폭증했다.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923억원으로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1월의 15조8106억원을 훌쩍 넘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3조83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식 5조3250억원, 현대차 주식을 8269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외에 SK하이닉스 6719억원, 삼성SDI 5267억원, LG화학 4817억원, SK이노베이션 2876억원, 신한지주 2275억원, 한국전력 2261억원 등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 개인의 투자 행렬이 이어지자 증권사들은 신규고객 유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키움증권은 비대면 계좌를 신규로 개설한 고객에게 최대 현금 4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비대면 계좌 신규고객과 해외주식거래 신청고객을 대상으로 위탁수수료 할인과 투자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 증시에 개인의 투자 행렬이 이어지자 증권사들은 신규고객 유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키움증권은 비대면 계좌를 신규로 개설한 고객에게 최대 현금 4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비대면 계좌 신규고객과 해외주식거래 신청고객을 대상으로 위탁수수료 할인과 투자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를 내세운 투자 상품과 이벤트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단일 종목을 시장 상황에 맞춰 분할 매수하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종합자산관리)를 내놨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에 3대 금융지주사의 주식이나 이를 포함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랩을 최근 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온라인 신규 투자자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부여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증권사들의 실적 증가를 이끌던 IB과 트레이딩이 주춤한 반면 주식 거래는 활발해지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일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5개사의 1분기 IB 및 기타손익은 228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증권사 이익 성장의 핵심이던 IB와 트레이딩 부분에서 실적 악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돼도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에 시간이 소요돼 IB 실적은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ELS 운용손실이 손익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며 "국내외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익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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