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 소속 관계자들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두산타워 앞에서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 철회 촉구'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제공=머니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어려움이 장기화될 것이란 일각의 우려 속에 구조조정 가능성도 커진다. 일부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상시적인 ‘희망퇴직’ 카드까지 꺼냈지만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업의 몸집 줄이기가 전반적인 산업 구조조정 연장선에서 인력재편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업종을 불문하고 인력 감축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희망퇴직과 명예퇴직은 물론, 단기휴직이나 무급휴가 등으로 인건비 절감에 나선 국내 기업들만 40여개에 달한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 가운데 약 40%인 15개사는 자동차·조선·기계·중공업·정유·철강·디스플레이 등 전통 제조업 분야다.

매출이 줄고 적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줄이는 부분이 고용이다. 기업은 여유인력을 두면서 인력운용을 계획한다.
기업이 자금난에 빠질 때 고용부문에 들어가는 비용절감에 나서는 이유다.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으나 구조조정안이 유포되면서 사내 공포감이 확산됐던 기업도 있다.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실적이 추락한 유니클로는 최근 CEO의 실수로 이메일 배달 사고가 났다. 인사부문장에게 보내려던 메일이 실수로 전 직원에게 전송된 것이다.


하나투어는 구조조정설이 시장에 돌았다. 직원의 22%를 해고하는데 임원과 팀장 중에서도 징계자를 우선하고 법인카드의 2년치 내역을 조사한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부서를 해체시키고 외주를 준다는 내용과 급여의 30%를 삭감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이 업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기업의 종합평판정보를 제공하는 중앙인터빌 관계자는 “시장에선 하나투어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정기 주주총회에서 컨설팅 회사 출신을 경영재무부문 대표로 임명하는 것은 결국 구조조정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여러차례 M&A(인수합병) 과정을 거친 웅진도 컨설팅 회사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한 후 주력사업을 매각한 바 있다. 외환위기 당시 많은 외국계 은행의 뱅커들이 국내 은행의 경영자로 참여했으나 기대보다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공포에 떠는 시기다. 기업마다 매출과 비용 계획을 점검하고 다시 마련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경중과 순번을 정해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라도 해당 업종을 제대로 알아야 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경제위기 상황에도 현장에 해답은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0호(2020년 4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