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서 사용하는 철스크랩 구매를 중단했다. 철강 부산물인 철스크랩은 제강공정에서 원료로 쓰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한 와중에 포스코가 손실을 만회하고자 선택한 ‘고육책’이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는 국내 2개의 제철소(포항·광양) 가운데 광양제철소에서 사용하는 철스크랩 구매를 최종 중단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협력업체들에게 보냈다. 올해 포스코는 70만톤의 철스크랩을 구매할 계획이었다. 구매재개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이번 철스크랩 구매 중단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여파다. 포스코는 전방수요 산업 부진으로 철강수요가 급감, 재고가 쌓이자 조강 생산부터 줄이자는 전략을 세웠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포스코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한 409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포스코의 주요 전방산업인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올해 1분기 81만3000대로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다.
포스코가 광양제철소를 선택한 건 2월부터 이미 정기보수를 진행했던 광양제철소의 가동률을 더 낮추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초 감산 계획이 없던 포항제철소를 가동 중단할 경우 파장이 더 크다. 포스코는 정기보수에 따른 자연감산 분에 더해 원료 구매 중단으로 인위적인 감산까지 단행해 재고 증가 속도를 둔화시킬 계획이다.
포스코의 이번 감산은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포스코는 재고 누적과 제조업 전반의 위축으로 2개월 간 57만톤 감산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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