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홈카메라서비스 ‘맘카’에 중국브랜드 EZVIZ가 제작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경기도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리점. /사진=박흥순 기자
LG유플러스가 자사의 홈IoT 서비스에 중국기업이 제작한 홈카메라를 활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중국기업은 중국정부에 데이터를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미국 정부의 수입제재기업 리스트에도 등재됐다. LG유플러스 측은 이에 대해 “모든 CCTV는 중국에서 만들며 보안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머니S>의 취재결과 LG유플러스가 홈IoT 서비스에 활용하는 ‘맘카’(모델명 HCTHV-4005)는 세계 최대의 CCTV기업 중국 하이크비전의 자회사 EZVIZ가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홈카메라는 지난해 사생활 유출 의혹 등에 휩싸이며 논란이 된 바 있다.

LG U+ 맘카 제조사 티베트 인권탄압 연루 의혹
맘카는 LG유플러스가 서비스 하는 홈IoT의 일종으로 집안에 설치된 카메라로 언제 어디서나 내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영역별 감지를 통해 집안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행동반경과 패턴도 확인 가능하다. 전원과 네트워크에 연결만 된다면 집밖에서도 언제든지 집안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공산품과 마찬가지로 홈카메라의 상당수도 중국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맘카의 제조사인 하이크비전과 자회사 EZVIZ에 대해 살펴보면 내용이 조금 복잡해진다. 하이크비전은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소속이다 SASAC는 중국의 국유자산을 관리하는 국무원 직속의 특설기구다.

LG유플러스의 ‘맘카’ 하단에 새겨진 제조사와 제조국가. LG유플러스는 “모든 카메라가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박흥순 기자
국내 전자기기의 인증을 담당하는 국립전파연구원 적합성평가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지난해 5월 처음 도입됐으며 제조사는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하이크비전과 그 자회사 EZVIZ로 명기됐다. 하이크비전은 지난해 10월 중국 신장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의 인권탄압과 관련 중국정부에 협력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당시 미국 상무부는 “이들 기업은 신장의 위구르족, 카자크족을 비롯해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의 억압과 대규모 임의구금, 첨단 감시 등 인권침해와 유린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KT는 LG전자 카메라 쓰는데…
비슷한 시기 국내에서도 중국산 홈카메라의 해킹으로 논란이 일었다. 집안에 중국산 홈카메라가 해킹되면서 시민들의 사생활 영상이 중국과 국내 성인사이트와 웹하드 서비스를 통해 유포됐다. 당시 공개된 영상은 여성들이 실내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속옷차림으로 집안을 돌아다니는 영상도 포함됐다.


다만 LG유플러스 측은 보안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홈카메라를 사용했지만 외부의 해킹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설명도 함께 했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맘카의 제조사는 하이크비전과 자회사 EZVIZ가 맞다. 하지만  모든 카메라는 중국에서 생산된다”면서도 “기기는 디자인과 설계 단계부터 LG유플러스가 직접 검증한 제품으로 보안 사고 우려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맘카 서비스는 LG유플러스의 통합인증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LG유플러스의 경쟁사인 KT는 LG전자의 카메라를 ‘홈캠’ 서비스에 활용 중이다.

KT의 홈캠 사양. 제조국가는 중국이지만 브랜드는 LG전자다. /사진=KT 홈페이지 캡처
이에 익명을 요구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업의 보안서비스와 연동돼 판매되기 때문에 카메라의 국적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면서도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사생활과 연관된 내용이기 때문에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는 있을 것이다. 2018년부터 중국산 홈카메라 해킹이 빈번하게 발생한 것도 이 우려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