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일약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7% 증가한 672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0.1%에 그쳤다. 상위 1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5%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법인세 비용이 200% 이상 늘어나 당기순손실은 106억원까지 불었다.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상품매출 비중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5178억원(77%)이 상품매출에 속한다. 이는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상품매출은 직접 생산 대신 다른 회사 상품을 사들인 뒤 여기에 마진을 붙여 되파는 것을 뜻한다. 반면 제품매출은 자사 품목으로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해 올린 매출이다.
제일약품이 자체생산 주력 품목으로 내세우는 급성위염 치료제 넥실렌, 활동성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란스톤 캡슐 등 12품목의 매출은 40억원부터 100억원 안팎으로 구성됐다. 제품 중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품목은 없다.
반면 제일약품이 도입한 상품의 경우 모두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가 167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어 말초신경병성 치료제 리리카 618억원, 해열제 쎄레브렉스 474억원 순이다.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제약으로부터 도입한 리피토와 리리카의 비중이 전체 매출 중 34.23%에 달한다. 만약 화이자제약과 계약이 만료될 경우 매출 2200억원가량이 순식간에 비는 셈이다.
판관비가 늘어난 점도 상품매출 비중이 큰 제일약품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제일약품의 판관비는 2017년 이후 해마다 급증해 2017년 720억원에서 2018년 1312억원, 지난해 1515억원으로 각각 80%, 15% 증가했다.
업계는 제일약품이 외형성장에 집중하기보다 내실을 다져야한다고 지적한다. 상품 비중을 줄이고 자사 제품에 성장을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이 갑자기 종료되면 외형 매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며 "안정적으로 대처하려면 결국 자체 제품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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