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조 회장 취임 1주년 관련 내부 행사 등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각종 악재로 여유가 없는 상태다. 조원태 회장 취임 직후 경영권 방어에 나서야 했다. 올초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력 사업인 대한항공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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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으로 진땀━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 회장직에 오른 것은 지난해 4월이다. 아버지인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이후 이사회를 통해 곧바로 신임 회장이 됐다. 조원태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 관련 부서에서 일을 시작해 약 15년 만에 그룹 총수에 올랐다.준비가 덜 된 조원태 회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우려가 더 많았다. 특히 경영권을 두고 가족 간 불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결국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6월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협의 중"이라며 가족 간 갈등을 인정했다.
이후 '물컵갑질'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조현민 전무가 복귀하면서 가족 간 갈등이 해소된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해 12월23일 "사전협의 없이 경영상 중요한 사항들이 결정되고 있다"며 조원태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고 완전히 등을 돌렸다. 조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 등 외부세력(이하 3자 연합)과 손을 잡고 조원태 회장 몰아내기에 박차를 가했다.
남매의 난 1라운드로 불리며 관심을 받은 제7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조원태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한진칼 이사회가 안건으로 올린 사내·사외이사 선임안이 모두 통과된 것.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KCGI,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경영권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3자 연합 측 한진칼 지분은 42.74%, 조원태 회장 측은 41.30%로 추정된다. 오는 7월 임시 주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원태 회장이 두번째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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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막고 경영능력 보여줄까━
경영권 분쟁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위기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발행에 성공한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는 이달 중 바닥날 전망이다.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매월 인건비 등으로 발생하는 6000억원 내외의 고정비, 이달 만기 도래하는 2400억원의 회사채 등은 부담이다. 유휴자산 매각, 직원 70% 순환휴직, 경영진 급여 삭감 등 자구노력에 나섰지만 당장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조원태 회장은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측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과 코로나19라는 2개의 큰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조원태 회장. 그는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조원태 회장은 지난 3월29일 한진칼 주총 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전 임직원들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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