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긁지 않은 복권'의 주인공이 될까. 지난해 말 토트넘에서 경질된 이후 여러 명문 구단과 연결됐던 포체티노의 앞에 새 후보지가 나타났다. 역대급 돈보따리를 거머쥘 것으로 전망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연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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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과 포체티노, 왜 연결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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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2년 창단한 뉴캐슬은 잉글랜드 북부를 대표하는 전통의 구단 중 하나로 총 4번의 리그 우승과 6번의 FA컵 우승 기록을 보유한 명가다. 하지만 21세기로 넘어오면서 뉴캐슬의 이미지는 1, 2부리그를 오가는 상대적 약팀으로 저하됐다. 특히 2006년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의 은퇴를 전후해 뉴캐슬은 본격적인 침체기에 빠졌다. 이런 뉴캐슬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뉴캐슬은 현재 구단 인수 협상이 일정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캐슬 인수에 나선 컨소시엄의 대표인은 영국의 유명 금융중개사 아만다 스테이블리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을 받는 투자자가 있으니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다.
PIF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대표직을 맡은 펀드로 자산 규모만 3200억 파운드(한화 약 49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IF가 뉴캐슬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망에 이은 또 하나의 '돈바람'이 유럽 축구계를 휘몰아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캐슬이 돈가방을 쥐게 되면 당장 팀이 바라보는 지향점 자체가 바뀐다. 그동안 강등을 걱정하던 걸 넘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더 나아가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넘보게 된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준급 선수 보강도 필요하지만 이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명망있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
현재 뉴캐슬의 감독은 스티브 브루스다. 브루스는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대표하는 유명 선수였고 오랜 기간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지도한 경력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셰필드 유나이티드, 위건 애슬레틱, 선덜랜드, 아스톤 빌라 등 중하위권 팀을 맡았기 때문에 더 높은 목표를 향하는 팀에는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강하다.
뉴캐슬과 강하게 연결되는 감독은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전 유벤투스 감독과 포체티노다. 이 중 알레그리는 AC밀란과 유벤투스를 거치며 좋은 성적을 거둬 우승 경력에서 포체티노를 앞선다. 하지만 이탈리아 최강자인 유벤투스를 지휘하며 거둔 성적인데다 외국 구단에서는 감독직을 맡은 경험이 없다는 약점도 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포체티노에게로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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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전문가' 포치, 커리어가 곧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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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리에 비하면 포체티노는 잉글랜드 축구에 정통하다는 장점을 가졌다. 현역 시절에는 잉글랜드 구단과 연이 없었으나 지도자로 변신한 다음에는 커리어의 절반 이상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보냈다. 와중에 성적도 인상적으로 냈다. 포체티노는 이 기간 자신이 팀을 빠르게 정비하고 기존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했다. 새로운 시대를 앞둔 뉴캐슬에 포체티노가 최적임자 중 하나인 이유다.
포체티노는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사우스햄튼과 빅 클럽 도약을 꿈꾸던 토트넘을 맡아 일약 성적 수직상승을 이뤄냈다.
사우스햄튼 시절에는 2013-2014시즌 초반 리그 4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돌풍을 이어간 끝에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전 시즌 14위에 머물렀던 팀에게 제대로 반전을 안겼다. 이 시즌 포체티노와 함께했던 나다니엘 클라인, 데얀 로브렌, 루크 쇼, 모르강 슈나이덜린, 빅토르 완야마, 아담 랄라나, 리키 램버트 등은 모두 기량을 인정받아 빅 클럽으로 이적했다.
포체티노 효과는 토트넘에서 더욱 극대화됐다. 포체티노의 능력에 한 층 업그레이드된 선수단이 붙자 토트넘은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전성기를 구가했다.
포체티노가 팀을 맡은 2014년, 토트넘은 '역대급 재능' 가레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우려를 샀다. 하지만 포체티노는 전 시즌 리그 10경기에서 3골을 터트려 두각을 나타낸 공격수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새롭게 팀을 개편했다.
공격진은 케인을 필두로 크리스티안 에릭센, 나셰르 샤들리가 주축을 이뤘고 미드필더진에는 무사 뎀벨레와 에릭 다이어가, 수비진은 얀 베르통언과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젊은 미드필더 델레 알리가 서서히 재능을 터트렸고 이듬해에는 손흥민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팀에 합류했다.
기존 자원에 영입생이 더해진 토트넘은 첫 시즌(2014-2015시즌) 리그 5위로 시동을 걸더니 다음해 3위로 뛰어오르며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했다. 포체티노의 토트넘은 이후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와중에 2018-2019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대업까지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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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가 맡는 뉴캐슬, 어떻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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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를 눈 앞에 둔 뉴캐슬은 그동안 포체티노가 맡았던 두 팀을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잠재력을 갖춘 선수를 보유했지만 어수선한 팀 사정과 효율적이지 못한 투자로 인해 반등에는 실패했다.
뉴캐슬은 전통적으로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해왔다. 과거 앨런 시어러, 앤디 캐롤 등 중앙 공격수를 세워놓은 상태에서 측면과 롱볼을 강조하는 잉글랜드식 축구를 주로 펼쳤다. 포체티노 역시 기본적인 틀은 크게 다르지 않다. 램버트나 케인, 페르난도 요렌테 등이 최전방에서 버티는 사이 단단한 수비와 빠른 속공을 중심으로 2선 공격진이 활약하는 그림이 이어졌다. 어느 순간 자신만의 색깔을 잃었던 뉴캐슬로서는 포체티노의 입성이 마냥 이질적이지 않다.
뉴캐슬에 자원이 없는 것도 아니다. 골문은 2019-2020시즌 최다 무실점경기 공동 3위(9회)의 마틴 듀브로브카가 지킨다. 수비수 자말 라셀레스와 제트로 윌렘스, 미드필더 맷 리치와 미구엘 알미론, 롱스태프 형제, 나빌 벤탈랩, 공격수 알랭 생 막시맹 등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포체티노가 충분히 활용 가능한 선수들이다. 여기에 실탄까지 주어진다면 포체티노는 되레 토트넘 시절보다 더 숨통이 트인다. 토트넘 시절 막판 포체티노를 괴롭혔던 건 에릭센이나 케인 등 주축 선수들의 계약 및 이적 문제가 컸다. 원하는 포지션에 제대로 된 보강을 하지 못했던 점도 발목을 잡았다. 핵심 선수들과는 제대로 된 대우로 계약을 맺고 요소요소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보강이 이뤄진다면 토트넘 시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마냥 허황되지만은 않다.
축구공은 둥글다.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인수가 현실화되더라도 당장 슈퍼스타급 선수가 뉴캐슬로 넘어올 가능성은 적다. 포체티노가 팀을 맡더라도 뉴캐슬이 기대만큼의 반등을 일궈내지 못해 포체티노의 아픈 손가락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하지만 이제 막 꿈을 꾸기 시작한 뉴캐슬 입장에서, 포체티노라는 선택지는 지금 주어진 어떤 조건보다 가장 현실적이고 잘 들어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