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익명검사가 자발적 검사를 이끌어내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태원 클럽에서 비롯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익명검사 효과 있었다… 박원순 "검사건수 약 2배 증가"
서울시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익명검사를 시작한 이후 검사건수가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의 경우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 등 현재까지 7272명이 검사를 받았다"며 "어제부터 본인이 원할 경우 전화번호만 확인하는 익명검사를 실시한 10일 약 3500건이던 검사 건수가11일 6544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지역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01명이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 64명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으로 가족과 지인을 포함한 수치다.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영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클럽에서 수원시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집합금지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락두절' 방문자 3000명… 서울시, '핫라인' 개설
당초 초발 확진자가 다녀온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3000명 이상이 연락두절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소수자(게이) 클럽 특성상 방문자들이 검사받는 것을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소수자라고 밝힌 A씨는 1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연락두절 이유를 '아웃팅'(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에 대해 본인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으로 꼽으며 "많은 성소수자들이 본인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이후 수십년 간 주위 사람들이나 가족들에게까지 성적 정체성을 숨겨온 사람들"이라며 "그런 이들이 갑자기 만천하에 성 정체성이 공개가 된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압박과 심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일부는 아웃팅이 되느니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게 낫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검사를 안 받으면 얼마의 벌금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성소수자의 자발적 검사를 위해선 확진자 동선 공개시 클럽은 이미 위험성이 다 노출이 된 곳이니 클럽 방문 여부는 정부의 언론 발표에서 빼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서울시는 확진자 개인의 신상정보는 엄격히 보호되고 존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또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을 계기로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인권단체와 협력해 코로나19로 인한 신분 노출과 인권 침해 예방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