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도 전시관 전경 /사진=뉴스1
1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전남 해남의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이 건립된 지 10년도 안 돼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1일 뉴스1과 해남군에 따르면 국비 50억원, 도비 50억원 등 100억원이 투입돼 2010년 10월 개관한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의 한옥구조로 전시실 2곳과 다목적실, 영상실, 수장고를 갖춘 1종 전문박물관이다.

이곳에는 국보 240호로 지정된 공재 윤두서 자화상을 비롯해 해남윤씨 가전고화첩(보물 481호), 고산 윤선도 수적과 문서(보물 482호), 노비문서(보물 483호) 등 해남 윤씨 사람들이 남긴 1775점의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누수현상이 발생하면서 비가 오면 전시실 바닥에 양동이를 놓고 빗물을 받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100㎜가 넘는 큰비가 내리면서 바닥에 물이 흥건히 고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 해남군이 긴급 보수공사에 나섰다.

그러나 국보와 보물 등이 보관되고 전시된 박물관 보수공사를 전문업체가 아닌 일반업체가 맡으면서 유물에 대한 조치를 소홀히 하자, 윤씨 종가가 항의해 공사가 중단됐다.

코로나19로 지난 9일에야 문을 연 전시관은 이번 공사로 인해 지난 18일 관람이 중지된 이후 언제 재개관 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씨 종가의 윤성철씨는 "1층 전시실에도 거문고 악보와 유고집 등 각종 보물이 즐비한데 보수업체는 바닥에 비닐만 깔고 천장을 뜯어내는 공사를 하고 있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은 지 10년된 건물에서 벌써부터 비가 샌다는 게 말이 되냐"며 "3년 전에는 전시된 책자가 아예 물에 잠긴 적도 있다"고 분개했다.

전시됐던 유물들은 지하 수장고로 옮겨졌고, 전시관과 수장고 잠금열쇠는 윤씨가 보관중이다. 윤씨는 군에서 제대로된 보수공사와 유물 보관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유물과 전시관을 개방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해남군도 긴급히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해남군 관계자는 "군에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나 유물 등의 소유주체는 윤씨 종가이기 때문에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이라며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방수 전문업체를 통한 전반적인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