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마지막 기자회견 이후 윤미향 21대 총선 당선인의 행방에 이목이 쏠렸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 당선인과 관련해 '기부금 관련 부실회계' '경기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윤 당선인 개인계좌를 통한 기부금 모금' 등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윤 당선인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은 오는 30일부터 제21대 국회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윤 당선인이 배정된 것으로 알려진 사무실의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윤미향 신속 수사 지시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대검찰청 간부들에게 '윤 당선인과 정의연 관련 의혹을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정의연 등이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은 만큼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지시로 검찰 역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당선인은 오는 30일부터 제21대 국회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현역 의원이 되면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을 갖기 때문에 검찰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은 기부금과 국고보조금을 받고도 제대로 공시하지 않고 유용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됐다. 윤 당선인이 재임하던 시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연)가 시세보다 비싼 값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쉼터를 사들인 뒤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하루 뒤인 지난 21일에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윤 당선인의 금융계좌 등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뉴스1'을 통해 "검찰로 들어온 고발 사건들에 대한 혐의 등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정 혐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고 고발 사건과 관련된 여러가지 혐의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21대 국회 임기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지만 검찰은 자료 분석 중 주요 의혹으로 지목된 횡령 및 배임 등 혐의 여부가 발견되면 윤 당선인 등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윤 당선인이 배정된 것으로 알려진 사무실의 모습. /사진=뉴스1

윤미향, 8일째 '침묵'… 입주도 아직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 이후 관련 의혹들이 쏟아지면서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와 사법시험준비생모임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 등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 20일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을 대상으로 12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지난 21일에는 서울 마포구에 마련된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전날 마지막 기자회견을 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이) 무릎 꿇고 용서해 달라고 하는데 무엇을 용서해 주느냐. 보니까 (의혹이) 엄청난데 그것은 검찰에서 (수사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안성 쉼터를 화려하게 짓고 '위대한' 윤미향 대표 아버지가 살았다고 하는데 그것도 검찰에서 밝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연신 눈물을 닦아내던 이용수 할머니는 "죄를 모르고 아직까지도 큰 소리를 치는 사람들에게 꼭 죄를 물어야 한다"며 "나중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이후 26일까지 8일째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대구에서 열린 이용수 할머니의 마지막 기자회견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개원을 앞두고 입주가 한창인 국회 의원회관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 당선인은 20대 국회에서 곽대훈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달서갑)이 사용한 530호를 배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