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사건의 핵심 피의자였지만 검찰조사에 불응하며 해외에 머물던 거라브 제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RB) 전 대표이사가 자신에 대한 지명수배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검찰에 따르면 제인 전 대표는 최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자신에 대한 적색수배 해제를 요청했다.
제인 전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옥시에서 마케팅 이사를, 2010년부터는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은 제인 전 대표가 서울대학교 측에 옥시RB에 유리한 결과를 내라는 취지의 자문계약서를 보낸 장본인으로 봤다. 또 독성이 확인된 일부 실험 결과를 은폐한 것으로도 의심했다.
검찰은 지난 2016년 제인 전 대표에게 여러 차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그는 회사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며 불응했다. 이에 검찰은 같은해 9월쯤 제인 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적색수배 요청 등 범죄인 인도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제인 전 대표는 RB인디아 소속으로 일하며 인도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지난해 11월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을 꾸려 인도를 찾아 제인 전 대표를 조사하려 했지만 그가 만남을 거부해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사참위는 지난 2008년 옥시RB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한 외국인 임직원과 2011년 가습기살균제 참사 대응 업무를 담당했던 외국인 임직원을 대면 조사해 RB그룹 본사와 옥시RB 간 업무 보고체계와 본사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검찰은 사참위 등과 함께 제인 전 대표의 지명수배 해제 요청에 대응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폴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으며 관련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신현우 전 옥시RB 대표는 지난 2018년 1월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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