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SK 와이번스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즉시전력급 외야 자원이 보강되면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화 구단은 18일 공식 발표를 통해 투수 이태양을 SK 외야수 노수광과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벌였다고 밝혔다.
한화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교환이다. 팀에서 10년째를 맞이한 이태양은 그동안 선발과 불펜을 꾸준히 오가며 활약했으나 최근 2시즌 동안에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통산 성적은 232경기 20승35패 1세이브 22홀드 5.30의 평균자책점이나 올해는 7경기에서 승패나 홀드, 세이브 없이 7.27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이태양은 지난 8일 최원호 감독대행이 부임한 뒤 다른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새롭게 올라온 젊은 불펜 투수들이 분전하고 있어 짧은 기간 1군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불펜 뎁스를 키워야 하는 SK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며 트레이드 카드가 됐다.
반면 노수광은 곧바로 실전에 투입이 가능한 즉시전력감이다. 이미 한화를 한 차례 경험하기도 했다. 2013년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014년 1군에 데뷔했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2015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고 2017년 SK로 재차 팀을 옮겼다.
그 사이 각 팀에서 리드오프와 주전 외야수를 꿰차며 성장했다. 2018시즌에는 135경기에서 161안타 8홈런 53타점 0.313의 타율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통산 기록은 500경기 21홈런 156타점 0.286의 타율이다. 비록 이어진 두 시즌 동안에는 예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한화에서는 충분히 타선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만한 자원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트레이드가 외국인 타자 교체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시즌 한화 외야는 정진호, 이용규, 제라드 호잉이 주전으로 나섰다. 이용규는 현재 한화에서 대체 불가능한 타자다. 야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0.60)가 바로 이용규다. 팀 사정에 따라 리드오프와 3번 타순을 오가며 29안타 9타점 0.287의 타율을 기록했다. 정진호도 33안타 5타점 0.275의 타율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전히 수비 기여도는 높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할 만한 '해결사' 역할을 해내기에는 부족함을 드러냈다. 한화 팬들 사이에서 지난 2016년부터 두 시즌 동안 활약했던 내야수 윌린 로사리오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는 이유다.
한화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호잉 교체 작업에 돌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봉쇄 조치로 외국인 선수를 쉽게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화가 호잉을 기다려 줄 시간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 주 두산 베어스전을 통해 18연패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지난 16, 17일 LG 트윈스전에서 재차 2연패를 당했다. 클린업에 서던 호잉은 이번 LG전에서 모두 6번 타순에 섰으나 7타수 2안타에 그쳤다. 이미 호잉의 타순이 흔들린다는 점에서 한화 덕아웃이 갖는 고민이 드러난다.
만약 외야가 토종 선수들로만 채워진다면 한화는 호잉 대신 로사리오와 비슷한 유형의 내야 거포 외국인 타자를 물색할 수 있게 된다. 노수광을 데려오는 이번 트레이드가 점진적으로 호잉 교체까지 연결될 지 한화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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