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총학생회가 ‘선택적 P/F(Pass/Fail) 제도’에 대한 신중론을 주장했다. /사진=한국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한국외대 총학생회가 ‘선택적 P/F(Pass/Fail) 제도’에 대한 신중론을 주장했다. 연세대 등 다수 대학의 총학생회가 이 제도를 두고 대학본부와 대립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비대면 강의와 시험으로 공정성과 타당성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택적 P/F 제도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충분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홍익대와 서강대 등에서 도입을 결정한 선택적 P/F 제도는 A~D학점을 학생 선택에 따라 P로 바꿀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D학점을 받은 학생도 이를 P로 변경해 평균 평점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P는 해당 과목을 통과했다는 의미에 불과해 점수화되지 않는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선택적 P/F 제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학업성취기준이 과도하게 하향될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다. 온라인 강의로 학업부담이 늘어난 것을 무시할 수 없지만 D까지 P를 받게 될 경우 학업을 위한 동기가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총학생회는 "학문공동체로서 대학이 일차적으로 목표로 두는 점은 학생들이 학술적 역량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선택적 P/F 제도에 따른 학술적 역량 하향평준화가 대학에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적 P/F 제도를 도입할 경우 향후에도 제도 도입 요구가 지속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가져올 영향까지 고려한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입장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택적 P/F 제도 도입으로 1학기 학점평점이 과도하게 상향 평준화될 경우 다음 학기 이중전공·해외교류·기숙사 입사자 선발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 선발에 한해 P/F 선택 이전 학점을 적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선택적 P/F 제도 도입이 성적평가에 타당성이 훼손됐다는 점을 전제로 하는 만큼 학생 선발 기준에도 타당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총학생회는 선택적 P/F 제도 시스템이 보완될 필요가 있어 도입방식이나 도입에 따른 학사운영 변화 등을 검토해줄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한 상태다.

반면 연세대 총학생회는 부정행위 방지 대책마련, 선택적 P/F 제도 도입,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면서 대학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총학생회는 대학본부와 최종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선택적 P/F 제도 도입과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기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고 이를 이날 중 교무처와 기획처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