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왼쪽)가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가 끝난 뒤 상대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이너와 담소를 나누며 경기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헨리 윈터 기자 트위터
치열한 승부의 세계와는 별개로 선수들의 끈끈한 유대감은 여전히 이어진다. 3일(한국시간)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에서도 이런 장면이 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맨시티는 이날 영국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때문에 경기가 다소 진이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양 팀 선수들은 오히려 전반부터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다. 맨시티 선수들은 경기 전 홈에서 가드 오브 아너(우승팀 선수들이 입장할 때 상대 선수들이 양쪽으로 도열해 박수를 치며 축하하는 것)를 한 한을 풀듯이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모두 언제 그랬냐는 듯 친근한 사이로 돌아갔다. 영국 '더 타임스'의 헨리 윈터 수석 축구기자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상깊은 장면 2개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


하나는 경기 내내 치열하게 부딪혔던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와 맨시티 미드필더 케빈 데 브라이너가 경기 종료 후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윈터 기자는 이 사진과 함께 "두 명의 위대한 경쟁자들을 존중한다"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라힘 스털링과 조던 헨더슨의 조우 장면을 전한 영국 '더 타임스'의 헨리 윈터 수석 축구기자. /사진=트위터 캡처
또 다른 장면은 라힘 스털링이 연출했다. 스털링은 이날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필드골을 성공시키는 등 수훈 선수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양 팀 수훈 선수들은 경기장 양 끝에 떨어져서 인터뷰를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털링은 자신의 인터뷰가 끝난 뒤 라커룸으로 돌아가다가 경기장 반대편에서 조던 헨더슨이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고는 거의 70야드(약 64m)를 걸어가 헨더슨과 포옹하고 우승을 다시 한번 축하했다고 윈터 기자는 전했다. 스털링과 헨더슨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동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