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6월부터 가동된 한국 최장수 용광로인 '포항 1고로'가 2021년 전격 폐쇄된다.
포스코는 21일 2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포항 1고로도 내년에 폐쇄할 예정이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지어진 포항 1고로는 우리나라 철강 역사의 뿌리이자 한국 경제 성장의 증거로 불린다. 1969년 제1고로 건설에 나섰던 고 박태준 명예회장은 “조상의 핏값으로 짓는 제철소 건설에 실패하면 조상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 목숨 걸고 일을 해야 한다. 실패하면 우리 모두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어야 한다”며 공사를 추진했다. 1973년 6월 8일 처음으로 불을 지핀 제1고로는 다음날 한국 산업을 일으킨 첫 쇳물을 쏟아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항 1고로가 '산업의 쌀'인 철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면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500℃ 정도의 고온을 견뎌야 하는 고로는 대체로 수명이 15년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45년 가까이 가동된 포항 1고로는 여러 차례 보수 작업을 하면서 수명을 연장했으나 효율성이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로는 연간 130만톤가량의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 1고로 폐쇄에 맞춰 그간 기존 고로를 대형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2018년에는 광양제철소 5고로의 용량을 연산 300만톤에서 500만톤으로 늘렸다. 최근엔 포항 3고로 대형화 작업을 마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자발적인 감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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