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방역당국이 러시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강화 대상 국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로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잇달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를 방역강화 대상 국가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부처 협의와 논의를 통해 지졍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선원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있다"며 "해당 선박은 지난 8일 입항했고, 승선검역을 실시한 당시에는 특별한 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이 언급한 선박은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로원호(PETR1, 7733톤)다.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영도구 소재 선박수리업체 직원이 탑승한 배다. 중대본과 국립부산검역소 등에 따르면 페트로원호 선원 94명 중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초 국내 선박 수리업체 직원이 지역 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페트로원호 선원들의 집단감염으로 러시아 선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페트로원호는 지난 8일 부산 남외항을 통해 입항했고, 검역당국이 승선검역을 진행했을 때는 선원 전원이 무증상이었다.
하지만 국내 선박 수리업체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23일 코로나19 전수검사에 들어가자 9명이 유증상으로 나타났다. 유증상 9명 중 6명이 최초로 확진됐고, 전체 선원 94명 중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기준 부산항에 들어와 있는 러시아 선박은 모두 30척으로 집계됐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음성으로 나온 나머지 선원 62명은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 선원들에 의한 지역감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며, 하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한국인) 근로자도 확진돼 가족 3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며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와 검사가 이뤄지겠지만, (밀접 접촉자인) 가족이 음성으로 나온 것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국립검역소는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19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자, 지난 20일부터 냉장·냉동화물 선박, 원양어선, 선체 수리를 목적으로 입항하는 러시아발 선박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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