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와 정부 모두의 카드(K-패스)를 통합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도입하고 대중교통비 지원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사진은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이 17일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서울시 대중교통비 지원정책인 기후동행카드가 다음달부터 정부 모두의 카드(K-패스) 체계에 편입된다. 정액형 대중교통 정기권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별도 시스템을 유지하기보다 서울형 혜택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민들이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카드 발급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새로 도입되는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는 K-패스 기반에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결합한 통합 교통카드 서비스다. 기후동행카드는 2024년 1월 출시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이다. 정부도 지난 1월 기후동행카드와 유사한 정액형 교통비 지원제도 K-패스를 출시한 바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17일 오전 중구 시청에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도입 기자설명회를 열고 "비슷한 목적과 기능을 가진 두 제도를 하나로 통합해 시민 혼란을 줄이고 행정력 낭비를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시민들이 이용 실적에 따라 정액형과 환급형 가운데 유리한 방식을 자동 적용받게 돼 별도로 상품을 비교하거나 선택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기후동행드 이용자는 약 93만명이다. 시는 K-패스 출시 이후 기후동행카드 이용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이용자가 늘면서 두 제도를 별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월 대중교통 이용 금액이 6만2000원 미만이면 K-패스 방식이 적용돼 이용 금액의 20.0%를 환급 받는다. 청년·청소년·다자녀가구·저소득층 등은 최대 53.3% 환급 받을 수 있다. 월 대중교통 이용 금액이 6만2000원 이상인 경우 기존 기후동행카드와 동일하게 추가 부담 없이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광역버스·광역철도 등 요금 수준이 약 3000원대인 광역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월 10만원 '플러스 정액권'이 새로 생긴다. 이에 따라 기존 기후동행카드로는 이용할 수 없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신분당선 이용자도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체계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용 금액에 따라 일반 정액권과 광역 정액권이 자동 적용된다.

서울시 "연 1500억원 절감 효과"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를 통합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도입하는 가운데 기존 이용자들에게는 다음 달부터 카드 전환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반값 혜택 기후동행카드 이용 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뉴스1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이용자에게는 서울 공공 자전거 따릉이 할인과 서울달·서울식물원·서울대공원 등 기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에게 제공되던 서울시 문화·여가 시설 할인 혜택이 유지된다. 향후 청년·제대군인 등 할인 대상을 확대하고 문화·교통 분야 추가 혜택을 검토할 계획이다.

기존 기후동행카드(선불카드·모바일카드)는 오는 7월31일까지 충전할 수 있다. 충전 금액은 사용 기한이 종료되는 오는 8월29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후불 기후동행카드도 8월 말까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사용할 수 있다. 9월1일부터 서비스가 종료된다.


기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새로 발급 받아야 한다. 현재 K-패스를 사용 중인 서울시민은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는 ▲21개 카드사(신용·체크) 신청 ▲6개 모바일 앱 다운로드(선불형) ▲편의점 선불카드 구매 등 방식으로 발급 받아 카드사 누리집과 K-패스 누리집에 카드번호를 등록해야 한다. 모바일카드는 '모바일 티머니' 앱에서 7월1일부터 발행과 이용이 가능하다.

K-패스와 결합이 불가능한 관광객용 '기후동행카드 단기권'(1·2·3·5·7일권)은 기존과 같이 유지된다. 아울러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청소년 권종 출시 전까지는 청소년 인증이 완료된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에게 단기권을 할인해준다.

이번 통합으로 연 1400억~1500억원의 재정 절감이 기대된다.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 예산으로 전액 운영됐지만 K-패스는 정부가 40%, 서울시가 60%를 부담하는 구조다.

추가 환급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달 1일부터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 실장은 "기후동행카드의 3만원 페이백은 6월 이용분을 끝으로 종료되지만 모두의 카드는 9월까지 고유가 대응 할인 정책이 적용된다"며 "7월 이후 교통비 절감 효과를 고려하면 기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도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