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4일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정확하지 않다. 또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금호산업 측에 발송했다.
조속한 계약이행을 촉구한 금호산업 측의 요구에 대한 답이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 M&A 관련 계약서에 명시된 선행조건이 마무리된 만큼 계약이행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HDC현대산업개발에 발송한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조5000억원을 베팅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시장이 급변했고 양측의 계약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과 유사한 시기에 진행되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는 끝내 무산됐다. 양측은 선행조건 이행여부를 두고 입장차이를 보여왔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선행조건에 미해결을 언급하면서 제주항공과 사례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여전히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수상황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중순부터 12주 간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에 대한 재실사를 금호산업에 요구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재점검을 요구한 부분은 ▲2019년 반기 재무제표대비 부채와 차입금,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 ▲2020년 대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이뤄진 이유 ▲부실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의 자금지원이 실행된 이유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의 노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영향을 어느정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