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이름을 올린 일본 ‘후가쿠’에 삼성전자의 ‘HBM’(고대역메모리)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 /사진=일본 이화학연구소
지난달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총 1100억엔(약 1조2500억원)을 투입하며 후가쿠 제작에 공들였고 9년 만에 중국과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오르며 자존심을 세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의 ‘HBM’(고대역메모리)을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HBM은 슈퍼컴퓨터에 탑재되는 초고속 D램으로 3차원 적층 기술인 실리콘관통적극(TSV)를 활용해 D램을 수직으로 쌓은 것을 말한다.


2018년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2세대 HBM. /사진=삼성전자
이 분야에서 국내 기업은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2015년 하이닉스는 1세대 HBM을 개발·양산했다. 삼성전자는 현존하는 최고의 HBM 생산업체다. 2018년 삼성전자는 2세대 HBM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지난 2월에는 3세대 HBM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현재 2세대 HBM을 생산하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일본이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써야 했다는 것.

일본은 2018년 도시바가 한미일 컨소시엄에 넘어간 이후 메모리 산업을 미국에 의존했다. 하지만 HBM 분야에서는 미국기업이 삼성전자에 뒤처진다고 판단, 어쩔 수 없이 삼성전자에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