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주전 '키스톤 콤비'를 동시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작은 거인' 김지찬의 역할이 커졌다.
삼성은 지난 3일 김상수와 이학주를 1군에서 말소했다. 백업 포수 김민수까지 3명이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을 내렸다. 아직 1군 등록 선수는 발표되지 않았다.
김상수와 이학주는 올 시즌 각각 2루수, 유격수로 주전 역할을 해내고 있는 선수들. 삼성이 치른 73경기 중 김상수는 64경기에 2루수로, 이학주는 59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는 각 포지션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출전 수다.
김상수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최근 경기 중 주루 과정에서 왼쪽 다리에 발생한 통증이 그 원인이다. 지난달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을 마지막으로 수비에 나서지 않다가 결국 부상 회복을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학주는 부진이 1군 말소 원인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71에 불과하다.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이 이어지자 허삼영 삼성 감독이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내야에 뚫린 2개의 구멍을 메울 자원으로는 김지찬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에 삼성의 지명을 받은 고졸 신인이다. 신인임에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뒤 공수주에서 당찬 플레이를 펼치며 지금까지 한 번도 1군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다.
신장이 163㎝에 불과해 KBO리그 최단신 선수로도 유명한 김지찬은 삼성 팬들 사이에서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작은 키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팀 선배들도 그런 김지찬을 유독 아낀다.
전천후 백업 요원으로 활약 중인 김지찬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41 9타점 22득점 9도루다. 신인으로서 한계가 성적에 나타난다. 그러나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커버하는 수비력, 빠른발을 무기로 하는 주루 플레이 등 김지찬의 가치는 드러나는 성적에 전부 담을 수 없다.
김지찬의 주 포지션은 2루수와 유격수. 딱 김상수, 이학주가 비운 자리다. 자연스럽게 김지찬이 주전 내야수 둘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수가 수비에서 빠진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김지찬이 선발 2루수로 출전한 바 있다.
김지찬이 2루수와 유격수 중 한자리를 맡으면 남은 한 자리는 김재현, 김호재에게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재현은 유격수, 김호재는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삼성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달 30일 한화전에서 승리하며 어렵사리 5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이후 다시 3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9경기 성적이 1승8패다. 35승38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고, 순위는 어느새 8위까지 밀렸다.
위기 상황에서 허삼영 감독은 주전 키스톤 콤비에게 휴식을 주기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상수와 이학주가 회복해 돌아올 때까지 잘 버티면 언제든 다시 치고 올라설 기회가 있다. 이제 남은 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직접적으로 공백을 메워야 하는 '신인' 김지찬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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