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 노원구청장이 5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김진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출신 구청장인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5일 태릉골프장 부지(총83㎡)에 아파트 1만 세대를 건립한다는 정부의 8·4 부동산 대책에 대해 "생각하기도 싫다"고 고개를 저었다.
오 구청장은 이날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고양시 창릉 신도시는 800만㎡ 부지에 주택 3만8000세대를 짓는데 태릉골프장은 83만㎡에 1만세대다. 닭장 아파트가 높게 올라가는 것"이라며 "거기에다 지금도 갈매, 별내지구 교통난인데 1만세대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와 사전에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협의는 아니다"라며 "지난달 29일 지역구 국회의원 3명과 국토교통부 실장, LH관계자와 함께 태릉골프장을 돌았다. 이 지역은 강북의 소중한 자연(그린벨트 지역)이고 교통체증이 심한 지역이라 아파트단지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정부가 강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은 그린벨트 지역이고, 아무리 골프장으로 훼손됐다고 해도 자연경관과 숲이 있는 곳이라 풀면 안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했다"며 "'강남 그린벨트는 풀지 않으면서 왜 강북의 소중한 자연을 풀려고 하느냐, 그렇지 않아도 교통체증이 심한데 이것까지 풀면 교통이 마비된다'는 구민들의 우려를 미리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공급 대책에 대해 "주택공급은 필요하기 때문에 완전한 반대가 아닌 조건부 찬성이라고 보면 된다. 정부 대책에 완전히 반대하는 과천시장 입장과는 결이 다르다"고 선을 그은 뒤 "앞으로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토부와 협상하겠다"고 했다.

오 구청장은 자신이 요구한 저밀도 주택공급 방안에 대해 "태릉골프장 18홀마다 나무가 많기 때문에 나무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아파트를 최대한 낮게 짓고 사람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숲속 아파트를 조성해야 한다"며 "부지 50%를 공원화하고 동시에 임대아파트 비율을 최대 35% 선까지 하고, 나머지는 구민들에게 분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로확장과 지하철 연장 등 교통대책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이게 선결되지 않고서는 이 곳에 아파트를 지을 수 없다. 만약 이게 관철되지 않는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구청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충분한 인프라(기반시설) 구축없이 또 다시 1만 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정부 발표는 그동안 불편을 묵묵히 감내하며 살아온 노원구민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