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주요 중소형 증권사가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달성해 반란을 일으켰다. 중소형 증권사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역량 확대 전략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중장기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주요 중소형 증권사가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달성해 반란을 일으켰다. 중소형 증권사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역량 확대 전략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중장기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그래픽=김영찬 기자.
하이투자·현대차·교보·유진, 고객 맞춤으로 성과
코로나19 사태에도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주요 사업인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 확대와 브로커리지(Brokerage·위탁매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56.68%가 늘어난 4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호실적에 이어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채권 운용 부문 등 주요 사업군에서의 체계적 리스크 관리와 IB(투자은행) 부문의 신규 수익원 창출 등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 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돌풍을 일으킨 현대차증권도 상반기 순이익 532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8% 상승한 수치다. 교보증권은 올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상반기 순이익 4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8.4% 줄었지만 직전 반기(지난해 하반기) 대비로는 52.8%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은 코로나19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하반기에도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신규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디지털 역량 확대 등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 등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도 “WM(자산관리) 부문은 대체투자, 외화·구조화 상품, 혼합형펀드, 재산신탁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속에서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자 자산 배분 및 운용 다변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와 동일한 수준(339억원)으로 선방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장외파생상품본부에서 일부 손실이 있었다“며 “하지만 채권운용본부 수익 증가와 개인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자산관리본부 수익, 부동산 관련 역량 집중에 따른 구조화부문 수익 확대로 지난해 동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IBK투자증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화된 비대면 마케팅에 적합하도록 디지털 영업 부문을 강화하고 일부 부서를 간소화했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5%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거래 활성화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했고 채권 분야 전반에 걸쳐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IB 분야 등에서도 고른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고객 접점 채널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 차별화된 WM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기술사업금융 등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개척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중소형 증권사의 상반기 호실적은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주식 등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난 데서 기인한다. IB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체투자가 위축됐지만 ECM(주식자본시장), DCM(채권자본시장) 등 전통적인 IB의 강세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사진=머니S
1분기 빛 못 봤지만… 하반기 달린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파생상품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이 급감했다. 1분기 순이익이 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8% 줄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ELS(주가연계증권) 등에 대한 자체 헤지는 없었지만 자기자본으로 파생상품을 운용하는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코로나19로 업황이 불안정해 IB 부문에서도 실적이 감소했지만 리테일(개인영업) 부문에서는 신규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며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361억원의 순손실을 보면서 순익이 223% 하락했다. 반면 총매출액은 1조3071억원으로 159.7%(5032억원) 늘었다. DB금융투자와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각각 231억원(87.8%),118억원(35.9%) 감소했다. KTB투자증권도 올해 1분기 순손실 36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매출액 1428억원을 기록해 2008년 이후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증권가에선 지난 1분기 순손실을 낸 이들 중소형 증권사가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3월의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인해 크게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증시 회복 영향으로 어느 정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는 올해 하반기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대외 리스크를 극복하고 견조한 실적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시장 환경에 대응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손익 안정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업계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지만 장점인 IB부문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극복하는데 모든 사업부가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우량 고객에 집중하는 전문 PB(프라이빗뱅커)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높은 수준의 서비스 제공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추구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디지털 기반의 PB 영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업무의 디지털화에도 집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