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에도 보수단체와 교회, 민주노총 등이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내 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불길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집회에 많은 교인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방에서 상경하는 집회 참가자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복절 집회가 자칫 코로나19의 전국 재확산의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운집해 밀접 접촉 위험이 있는 집회현장과 상경 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장시간 이동하게 될 버스 내 감염 위험성이 모두 크다며 집회 자제를 촉구했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13일) 기준 광복절 대규모 집회에는 40여개 단체(신고인원 약 22만명)가 집회신고를 했다.
이 가운데 집회신고구역에서 집회를 하는 단체가 10여곳이다. 신고인원 약 5만명에 이른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4·16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8·15추진위원회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서울시는 전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미 집회신고구역에 신고했던 10여개 단체들에도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예정된 집회를 취소했지만 다른 단체들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많은 사람이 운집했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식 등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 데다 방역수칙도 준수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30~40명 안팎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세자릿수를 돌파했다.
코로나19 급증세 상황에서 전국에서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까지 맞물릴 경우 폭발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람들이 운집하는 집회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집회에는 상경객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집회에 참가하려는 움직임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간 동안 밀폐된 버스 내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이동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에도 일부 단체가 집회를 강행하려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집회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겠지만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폭증하는 수도권 교회발 집단감염도 문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수도권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93명이다.
교회별로 보면 Δ서울 송파구 사랑교회(22명) Δ서울 중구 선교회(5명) Δ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9명) Δ고양시 기쁨153교회(24명) Δ고양시 반석교회(34명) Δ김포시 주님의샘교회(17명) Δ용인시 우리제일교회(72명) 등이다.
특히 2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온 사랑제일교회는 이번 광복절 대규모 집회의 주축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교회는 자유연대와 함께 경복궁역 인근에서 2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곳이다. 따라서 사랑제일교회 신도뿐 아니라 한기총 소속 다른 교회 교인들도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크다.
또 보수단체 집회에는 노년층이 많이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이들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만큼 감염 위험도 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집회 참가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밀접 접촉할 수밖에 없는 대규모 집회는 위험해 삼가야 한다"며 "외부에서는 감염 위험이 적다고 하더라도 최근 골프장, 캠프장 등에서도 감염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는 "집회현장도 염려가 되지만 (집회 참가자 중 다수로 추정되는) 노년층이 상경을 위해 밀폐된 버스 내에서 3~4시간 이동하는 상황도 위험하다"며 "집회 참여 자체를 삼가야 하지만 버스를 타고 상경한다면 비말이 전파될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며 자리도 한 칸씩 띄어 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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