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1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4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14일 1.23% 하락한 데 이어 광복절 연휴 기간 직후인 18일 2.5% 하락해 2300선으로 도돌이표를 그렸다. 2400선 돌파 일주일 만에 다시 2300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900대 돌파 전망까지 나왔던 코스닥은 18일 4.2% 하락하며 800선이 위태로워졌다./사진=뉴시스 조수정 기자.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던 코스피지수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제동이 걸리면서 24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앞서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2500선까지 상향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지만 코로나19 공포를 비껴가지 못한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가 하반기 한 차례 조정기를 거치겠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더라도 지난 1차 확산 수준의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증시 이벤트로 미·중 갈등과 미국 대선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중 갈등 흐름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성장 산업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래픽=머니S 김민준 기자.

코로나19 공포로 증시 주춤… “급락 가능성 낮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1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400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14일 1.23% 하락한 데 이어 광복절 연휴 기간 직후인 18일 2.5% 하락해 2300선으로 도돌이표를 그렸다. 2400선 돌파 일주일 만에 다시 2300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900대 돌파 전망까지 나왔던 코스닥은 18일 4.2% 하락하며 800선이 위태로워졌다.  

앞서 코스피의 상승 랠리는 개인투자자가 주도했다. 개인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3조2880억원을 사들였다. 투자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말 25조원 수준에서 50조원까지 급증했다. ‘빚투’(빚내서 하는 주식투자)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대치인 15조원에 달한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광복절 연휴 뒤 18일 개인은 ‘팔자’로 돌아섰다. 이날 하루 순매도액만 5267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개인들은 일단 차익 실현에 나서기 위해 주식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과 8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한국 증시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며 “차익 매물 출회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별 종목의 변화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가에선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되더라도 지난 1차 확산 수준의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Valuation·가치평가)이 높아져 있고 향후 대외 변수인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미국 재정 부양책, 미국 대선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요인이 많기 때문에 조정이 한 번은 올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증시가 급락하기보다는 연말까지 한 차례 조정이 발생한 후 횡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확산 이후 증시 반등 학습효과와 유동성 효과를 감안하면 코로나19 확산 강도가 심화될 경우 증시 낙폭이 커질 수는 있지만 1차 확산 수준의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민준 기자(자료=각 사)
돌다리도 두드려야… 미·중 갈등 흐름, 미 대선이 변수 
시장 전문가는 하반기 증시에 있어서 코로나19 확산 추이도 중요하지만 미·중 간 갈등과 미국 대선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보안법’ 등으로 격화된 미·중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인 화웨이와 틱톡을 상대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선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이에 따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선 맞대결이 본격화됐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미국의 산업 정책이 바뀔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이는 지금까지 글로벌 증시를 견인해 온 미국의 빅테크(big tech·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대해 민주당에서 규제 및 과세 방침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직뿐 아니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빅테크 기업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중 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도 상존해 증시 강세 기조 지속에 베팅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4년간의 수혜 산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트럼프의 경우 에너지 기업에 우호적인 반면 바이든은 신재생에너지와 인프라 관련 기업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미·중 무역협정 파기 정도가 아니면 시장 자체는 장중 조정을 받는 정도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기반으로 코스피 경로를 예측해 보면 내년 상반기 중 신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으며 2800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간 산업 및 자본 갈등이 글로벌 산업 지형 변화에서 가장 큰 이슈”라며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있어 한국 증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코스피 전망치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2360선에서 2570선으로 상향했다. ▲하나금융투자 2450→2500 ▲신한금융투자 2400→2500 ▲유진투자증권 2480→2500 ▲한국투자증권 2370→2480도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역대 최고점은 2018년 1월29일의 2598이다. 삼성증권은 향후 1년 코스피 전망치를 2850선까지 올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