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상륙 6개월여 만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어느덧 지난 3월 대구·경북의 위기 상황을 넘은 '진짜 위기'를 앞두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광복절 집회발 확산세가 매서운 가운데 그들에 가려져 있지만 소규모 모임과 여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다가오는 주말을 최대 고비로 꼽고 있다. 이미 동창회 속초 여행과 관련해서 17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방역당국은 다가오는 주말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2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1일)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24명에 달했다.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집회발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신규 감염 사례 중 동창회 속초 여행이 눈에 띈다.
속초로 여행을 다녀온 동창 모임에서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 조사 중 16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3명, 경기 12명, 인천 1명 등이며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8일에서 9일 여행을 떠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결국 '바캉스 감염'이 현실화했다는 지적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속초 동창생들의 집단 여행은 결국 직장으로 연결되고, 직장에서 동료들이 감염된 이후 직장 동료들의 가족으로 전파되는 연결 고리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 중간값이 5~6일이라는 점을 비춰볼 때 지난 14~15일부터 사흘 혹은 나흘간의 '황금연휴' 결과가 이번 주말에 나올 가능성도 높다.
실제 광화문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집회가 열린 15일 이후 5일 만인 지난 20일 기준 71명에 달한다.
정 방대본 본부장은 "휴가철과 방학을 맞이해 다양한 야외활동, 여행, 모임이 늘면서 유행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거듭 말씀드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7월 말, 8월 초 여행 이후 그런 사례들이 확인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동선 확대로 인한 전국적 확산의 위험도 상당수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지속해서 감시와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이 연일 위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숙박 할인쿠폰을 대대적으로 배포하는 등 국민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는 비판도 있다.
정부는 지난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소비 진작용 쿠폰을 발행했다. 이로 인해 국민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임시공휴일 지정을 두고 안이한 판단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의 소비와 외식 진작을 위한 정책은 서울·경기 지역에 한 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16일부로 일시 중단된 상태다.
정부는 이번 주말을 국내 코로나19 유행 최대 고비로 보고 국민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정 방대본 본부장은 "현재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통한 관리가 이행되지 않고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주말이 가장 고비라고 생각하고, 이 기간 국민과 시설 협조가 전제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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