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이후 예견됐던 상황이었지만 그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에 이르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97명으로 이 중 지역 발생은 387명이다.
문제는 간신히 수도권 위주로 틀어막고 있던 확산세가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이 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실제로 387명의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 확진자는 294명이며 비수도권 확진자도 93명에 이른다. 광화문 집회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따라서 비수도권 확진자 수가 조만간 세자릿 수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수도권의 확진자 상황을 살펴보면,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16일 전체 지역 발생 267명 중 비수도권 22명(8.23%)→17일 188명 중 25명(13.29%)→18일 235명 중 34명(14.46%)→19일 283명 중 31명(10.95%)→20일 276명 중 50명(18.11%)→21일 324명 중 71명(22.53%), 315명 중 76명(24.12%)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상황이 더 우려되는 점은 대규모 감염 매개지가 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인원들이 전국으로 흩어진 뒤 여전히 방역망에 들어와있지 않다는 점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의로 방역 행위를 방해하거나 선별검사 조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 비율이 20.2%로 치솟은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사이에서는 무증상 감염자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어디에서 누구로부터든 감염의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부터 광화문 집회가 열린 지난 15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회 장소 인근에 30분 이상 체류한 1만576명의 명단을 넘겨받았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안내했지만 얼마나 응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들로부터 추가 전파가 계속되고 이에 따른 'n차 감염'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수도권을 넘어 전국에서 대규모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3단계 격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일단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현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진짜 위력을 드러내는 것 같다"며 "파국을 피하기 위해 모두 제자리에서 '잠시멈춤'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쉽게 결정할 수도 없다. 당장 필수적인 사회 경제활동 외 모든 활동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따라서 10인 이상이 모이는 집합과 모임, 행사는 모두 금지된다. 50명까지만 허용했던 결혼식은 아예 열릴 수 없다.
어렵게 재개됐던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등 모든 스포츠 경기도 중지된고 공공 다중 이용시설의 운영도 전면 중단된다. 클럽과 유흥주점, PC방 등 고위험 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중위험 시설까지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에 이른다. 특히 영업 이용 시간도 오후 9시 이후로는 중단해야 한다.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도 전면 원격 수업 또는 휴업해야 하며 공공기관은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가 적용된다. 민간기업 및 기관도 재택근무 실시가 권고된다.
주말을 넘어 다음 주 초에도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그동안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상황이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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