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박진희씨(가명·40)는 광복절인 15일 한국에 귀국했다. 이후 14일간 '집콕'했다. 강남구에 있는 부모 집에 콕 박혀 있듯 머물렀다.
박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으나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자가 격리를 했다. 2주간 '집콕'이자 자가격리를 끝내고 29일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실감했다.
이미 안에 탑승 중이던 중년 주민이 박씨를 보는 순간 화급히 몸을 돌렸다. 엘리베이터 구석으로 발걸음하며 박씨로부터 최대한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박씨는 "오늘(29일)이 '거리두기 강화' 바로 하루 전날인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1년 전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치면 모르는 사이라도 목례를 했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최근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주거지도 안전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아파트 감염 사례는 이유를 명쾌하게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감염'으로 분류된다. 다만 엘리베이터는 환기구와 함께 아파트 감염의 유력한 경로를 지목되고 있다.
자기격리 통보를 받지 않은 '집콕족'이라면 엘리베이터 이용을 아예 안할 순 없다. 이른바 '2.5단계'로 불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시행을 하루 앞둔 29일 엘리베이터 앞은 마치 전초전을 방불케 한다.
이날 밤 9시쯤 강남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앞. 문이 열리자 탑승했던 노년 부부는 몇 초도 안 돼 바로 내렸다.
같이 타려던 중년 남성이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있자 바로 행동을 취한 것이다. 중년 남성은 "집에 깜빡하고 마스크를 놓고 왔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실제로 고개를 숙였다.
30일 '집콕'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부터 9월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조치가 시행되는 동안 수도권 내 모든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는 24시간 동안 실내에서 취식을 할 수 없다. 포장(테이크아웃)과 배달만 허용된다.
전문가들은 주거지나 주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집안에서도 지키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 방역 행위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도 "코로나19 백신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100% 확산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마스크보다 방역 효과가 있는 백신이 있다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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