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뉴스1) 이재상 기자 = KGC인삼공사의 센터 정호영(19·190㎝)은 그동안 한국 여자배구를 책임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성장 속도가 느렸다.
김연경(32·흥국생명)의 뒤를 잇는 대형공격수로 주목 받았고, 선명여고 시절 국가대표에 발탁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고 기대주였던 정효영은 2019-20시즌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정호영은 키에 비해 스피드가 느렸고, 무엇보다 잔 부상에 시달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정호영의 포지션을 레프트에서 센터로 변경했다.
몸에 맞는 옷을 입은 정호영이 펄펄 날았다.
정호영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1차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12점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견인했다.
3세트 듀스에서 결정적인 2연속 서브에이스를 터트렸고,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며 힘을 냈다.
이영택 감독은 경기 후 "호영이가 항상 레프트를 하다 보니 수비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느꼈다"며 "센터 포지션에 들어가서 본인의 장점인 높이를 적극 활용하고자 했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는데,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호영은 "센터로 연습할수록 재미가 있고, 기량이 느는 것 같다"며 "내가 (포지션을) 잘 바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입단하며 주목 받았던 정호영은 이다현(현대건설), 박현주(흥국생명) 등 친구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받기도 했다.
정호영은 "내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올 시즌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2의 김연경'이란 이야기는 그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정호영을 향한 악플도 많았고, 팬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다. 이제 (욕 먹는데)내성이 생겼다. 그냥 스스로 '욕 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이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상 부상에 시달렸던 정호영은 센터로 전념하며 미소를 되찾았다.
그는 "사이드 포지션에 있을 때는 어디 하나 안 아픈 곳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특별히 치료를 안 받을 정도로 괜찮다. 항상 피곤하고 축 쳐져 있었는데, 지금은 근력과 체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보인 뒤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테니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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