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원태성 기자,이밝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추석 민족의 대이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상륙 후 첫 명절인 추석연휴 교통·이동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과 비교하면 실제로 연휴 전날부터 이런 추세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9일 한국교통연구원의 '추석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10월4일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대수는 일평균 459만대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보다 28.5%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29일 전국에서 479만대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추석연휴 전날(2019년 9월11일)에는 전국에서 506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을 포함해 매년 명절 자동차를 이용해 귀성했던 김진명씨(39)는 "정부 메시지도 있고 감염 우려도 아예 떨칠 수 없어서 이번 명절에는 선물만 내려보냈다"며 "부모님도 어린 손주들을 걱정하고 있다. 매일 영상통화를 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열차역과 고속터미널도 한산했다. 매년 설이나 추석 때 바글바글했던 KTX 역사 안은 오히려 한산하다. 어깨가 닿을 정도로 인산인해였던 풍경도, 곳곳에서 요란하게 들렸던 시민들의 캐리어 끄는 소리도 사라졌다.
정부의 강력한 대중교통 방역 및 이용 최소화 조치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KTX와 수서고속철도(SRT)는 방역을 위해 올해 추석 승차권을 절반만 판매했다. 방역당국은 줄곧 추석 이동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KTX 서울역 관계자는 "예전 명절 때에는 예매창구는 물론 플랫폼까지 꽉 차서 발디딜 틈조차 없었는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다"며 "예년 명절의 한 40% 수준 정도로 보인다. 평소 주말보다도 적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터미널 상황도 비슷했다. 예년 명절 때에는 승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지만 이날 일부 지역행 좌석은 10석까지 남아 있었다. 직원들은 "평소보다 고향 내려가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나홀로 귀성객들이 많아진 영향도 있다. 이날 오전 KTX 서울역과 강남고속터미널에서는 가족단위 귀성객들을 찾기 어려웠다.
가족들 외 친척이나 고향 친구를 만나지 않는 분위기도 귀성객을 줄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고향에서 외출이 줄어든만큼 굳이 귀성을 택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연휴 집콕을 택한 김구철씨(48)는 "매년 명절 때 친척들이나 고향 친구들과 만나 술 한 잔 기울였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일찌감치 계획이 취소됐다. 그래서 아예 귀성을 포기했다"며 "가족들과 조촐히 추석연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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