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시즌 5할대 승률을 유지 중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사진=뉴스1
KBO리그에서 역대까지 없던 기현상이 이어진다. 승률 5할대가 가을야구 진출을 보장했던 추세가 날이 갈수록 흐려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기준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5할대 승률을 유지 중인 구단은 총 7곳이다. 1위 NC 다이노스가 6할 승률(0.628)로 저멀리 도망간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같은 '5할 쏠림 현상'은 일찍이 볼 수 없던 광경이다. 지난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도입된 이래 5할 승률 구단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건 지난해 KT(0.500, 6위)가 유일했다. 당시 KT는 5위 NC와 피말리는 순위 싸움을 벌인 끝에 막판 동력이 달리며 눈앞에서 창단 첫 가을야구의 꿈을 놓쳤다.


이번 시즌은 더 심하다. 5위 두산이 0.539의 승률로 '관문'을 지키고 있다. 뒤처진 KIA(0.530)와 롯데(0.504)는 4경기차 안에서 두산을 바짝 뒤쫓고 있다. 아직 팀당 20여경기 안팎이 남은 만큼 막판 상황에 따라 언제든 순위 변동이 가능하다. 당장의 상황만 놓고 보면 5할3푼대 승률을 기록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같은 '기현상'의 상당 부분은 하위권 두팀이 큰 영향을 끼쳤다. 9위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는 이번 시즌 나란히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두 팀은 시즌 막판을 향해 가는 와중에도 여전히 3할대 초반 승률에 머무른다. 한화는 이달 전까지만 해도 2할대 승률이었다.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한 두팀의 동반 부진이 돌고 돌아 중위권 혼전 상황에 기여한 셈이 됐다.

'5할 승률'이 포스트시즌을 보장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리그 참가 구단이 늘어나고 예상 외의 전력차가 발생하면서 이같은 법칙은 최근 2년 사이 완전히 깨지는 모양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승률이 가을의 영광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되레 팬들은 시즌 막판까지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