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폭증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우려했던 3일 개천절 대규모 집회는 막았으나 오는 9일 한글날에도 집회가 예고돼 있고 추석연휴에 가족모임이나 여행 등으로 외출한 시민이 많기 때문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시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9명 증가했다. 9월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시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64명으로 하루 평균 23.4명으로 2주 전(9월20일~26일)의 일평균 확진자 34.3명보다 32% 감소했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3일 개천절 집회는 대규모 인원 집결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1만1000여명의 인력과 버스를 동원해 광화문광장을 사실상 봉쇄했고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운영했다. 곳곳에서 차량 9대 규모의 '드라이브 스루(승차)' 시위만 산발적으로 이뤄졌다.
대규모 도심집회는 한글날인 9일에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연대, 천만인무죄석방본부,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등 보수단체들은 광화문광장, 서울시청, 서울역, 강남역 등 주요 도심 지역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시는 집회 개최를 최대한 막겠다는 입장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집회의 자유와 함께 시민 생명과 안전도 모두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글날에 52건의 10인 이상 집회가 신고돼 있는데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해 원천차단을 위해 공동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8월 21일부터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한글날에도 같은 조치가 적용된다. 또한 시위가 진행될 경우 현장 채증을 통해 주최자는 물론 참여자도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집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이미 대규모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2만명가량의 인파가 도심집회를 위해 몰렸던 지난 8월 15일 이후 서울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9월 1일까지 단 4일을 제외하고 100명을 넘었다.
발생원인이 광복절 도심집회로 분류된 서울시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26명으로 이날까지 전체 확진자 5395명의 2.3%에 불과하지만 전국적인 인파가 몰린 집회 이후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 감염이 일어났다.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깜깜이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도 광복절 이후다.
한글날 집회를 차단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이미 추석 연휴기간 대규모 인원이 이동한 만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정부 차원에서 고향 방문과 친척 모임, 여행 등의 자제를 당부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국민들이 연휴기간 집에만 있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추석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인원만 전국에서 28만1258명에 달했고 서울시와 인근의 백화점, 아웃렛 등에는 여느 때의 명절과 같이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집회보다 시내 곳곳에서의 실내 인원 밀집이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국장은 "보통 연휴기간에는 대규모 이동이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5월 연휴에도 확진자가 생겼고 여름휴가와 연결해 광복절 집회 이후에도 많은 확진자가 생겨 연휴 때는 많은 긴장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연휴기간 대규모 이동에 따른 잔존감염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기 위해 병원과 요양시설 등 고위험집단 선제검사를 강화하고 일반시민 선제검사도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고위험집단 선제검사는 이날부터 개천절 집회 대응 경찰 등 관계자, 확진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정신요양시설의 종사자 대상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방문판매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강남구, 관악구 빌딩 입주자 대상 선제검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시민도 신청만 하면 7개 시립병원에서 무료로 선제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박 국장은 "의심증상이 있으면 꼭 검사를 받고 의심 증상이 없어도 연휴기간 이동 등으로 검사를 하고자 한다면 선제검사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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