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김규빈 기자 = 검찰이 서울 관악구 빌라에서 아내와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40대 도예가 조모씨(42)의 2심에서도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 김민기 하태한)는 15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검찰은 "원심의 구형량을 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은 1심에서 조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살해했다는 무거운 혐의를 받고 이 자리에 서있지만, 결코 살해를 하지 않았다"며 "수사기관이 주장하는 강력한 살의를 가질 그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씨가 비록 지금은 피고인 신분이지만 다수의 수상경력과 전시회를 열어 도예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족관계와 혈연관계까지 파괴하는 행위를 실행에 옮긴 것은 쉽게 이해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은 경제적 이유로 살인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고, 그 이유로 봉천동 주택의 보증금 1억5000만원을 꼽고 있다"며 "그러나 그 주택의 명의는 조씨로 돼있어 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자는 조씨"라고 말했다.
조씨도 최후진술에서 눈물을 흘리며 "저는 죄인이 아니다. 진짜 정말 아니다. 제가 살인을 했다니요. 너무 끔찍한 말이며 생각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다"라며 "사람을 죽일만큼 미치거나 파렴치한 사람도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가장 큰 피해자인데, 저를 피의자라고 합니다. 이 현실이 기가 차고 억울하고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며 "저를 걱정하고 믿어주는 가족들이 없었다면 하루하루 버틸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늘나라에 있는 아내도 같은 마음으로 저와 함께 해주고 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오후2시30분에 선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이 끝나고도 방청석에서는 "니가 죽였어", "아들 생일이랑 나이도 모르는 XXX가"라며 욕설과 고성이 오고갔다.
이후 법정 밖에서 감정이 격해진 조씨의 가족과 피해자 가족들이 욕설과 함께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해 8월21일 밤 8시56분에서 22일 오전 1시35분 사이 관악구 봉천동 소재 자신의 집에서 아내 A씨(41)와 아들 B군(6)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에서는 범행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고 관련 폐쇄회로(CC)TV 영상이나 목격자도 없는 상황이지만, 검찰은 조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사망 추정시간에 사건이 벌어진 집에 있었던 사람은 조씨가 유일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장에는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어 강도나 절도 등 제3자에 의한 범행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위 내용물을 통해 '사망시간'을 추정해보면 조씨가 집에서 머물던 시간에 모자가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법의학자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검찰은 조씨가 경마에 빠져 수백만원을 탕진했고, 아내가 죽으면 보험금 등을 자신이 챙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또 조씨가 아내의 죽음을 다룬 스릴러 영화를 내려받아 시청하고, 아내가 사망할 경우 자신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지를 검색하는 등 사건 이후 보인 행동도 수상하다고 봤다.
조씨는 최후진술에서 "저는 아내와 아들을 죽이지 않았다. 범인이 아니다"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은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봐도 조씨가 범인이 아닐 수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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