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일대/사진=뉴시스
국내 주요 증권사가 3분기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더불어 사모펀드 문제까지 터지면서 실적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동학개미운동'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20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9.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89% 감소한 1조466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4420억원, 4751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42%, 42.0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453억원으로 같은 기간 42.76% 늘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1.3% 급증한 353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2396억원으로 197% 늘었다.

농협금융 측은 "NH투자증권의 위탁중개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등 수수료수익이 지난해보다 35.6% 급증한 1조2117억원을 기록한 것이 3분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2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5% 급등했다. 영업이익도 1525억원으로 126.7% 급등했다. 

하나금융투자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한 28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6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96.9% 늘었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586억원) 대비 96%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사들 역시 호실적이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6개 주요 증권사(미래·한국·삼성·NH·키움·메리츠)의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1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4%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4분기까지 증권업계의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운 분위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관망세로 돌아선 개인투자자들이 늘었고 내년에는 정부의 대주주 요건 강화 방침까지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연말은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가뜩이나 개인 매도가 몰리는 달"이라며 "올해는 대주주 요건 강화에 따른 위기감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더욱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