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동차업계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7년 소프트뱅크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으로부터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경영권을 포함해 최대 10억달러(1조1150억원) 규모로 알려졌지만 협상 과정에서 협상 내용 변경이나 인수 무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틱스 사업은 정 회장이 언급한 그룹의 차세대 동력원 중 하나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타운홀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사업의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계열사를 통해 의료용 이족보행 로봇 등을 개발 중이며 상용화를 앞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가 로봇기술에 관심을 갖는 배경은 그룹 내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넘어 '모든 탈 것을 다 만드는 회사'로 거듭날 것을 밝히며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포했다.
자율주행과 로봇이 만나면 이동의 제약이 줄어 교통 약자도 쉽게 이용 가능한 '걸어다니는 택시' 등 신개념 이동수단이 생길 수 있으며 도로에서 문 앞까지 이어지는 라스트마일 물류 배송에도 활용 가능하다.
만약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가 성사될 경우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미래 전략이 보다 선명해지게 된다.
1990년대 초반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시작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2013년 구글 모기업 '알파벳'에 매각됐고 2017년 소프트뱅크가 인수했다. 당시 매각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당사자는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보행로봇에 강점이 있다. 특히 동물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환경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걸어다닐 수 있고 군수용 4족 보행 로봇 '빅 독'(BigDog)은 물론 사람을 닮은 한 로봇이 백덤블링(뒤로 회전하며 점프)을 여유롭게 성공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로봇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리얼타임 로보틱스’에 투자했고 이 회사는 협업로봇에 강점이 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보스턴 로보틱스 인수 역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상용화에 근접한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많지 않다"며 "로보틱스를 미래 사업 구상의 한 축으로 삼은 현대차 입장에선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에 현대차 측은 "언제나 다양한 전략적 투자와 제휴 기회를 지속 모색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